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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지방 vs ‘을시년’ 수도권…분양시장 ‘양극화’

부산발 분양열기 지방 곳곳 확산…수도권 청약 저조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4.22 13: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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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3~5월 성수기를 맞이한 지방·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양극화 바람이 불고 있다. 부산발 분양열기로 인해 분양물량 공급에 적극 나서고 있는 지방과 저조한 청약성적 등으로 더욱 위축된 수도권이 서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올해 분양흐름의 바로미터가 될 김포한강신도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분양을 계획 중이거나 미분양 해소를 기대하는 후발업체들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이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 분양시장은이 저조한 청약성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경남 양산 우미린 견보주택 현장.
최근 지방 분양시장은 부산에서 시작된 청약 열기가 지방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분양도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고 분양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상반기에 예정된 신규분양물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가 집계한 지난 2월말 기준 지방 미분양 주택은 전월 5만6027가구에 비해 2856가구(5.1%) 줄어든 5만3171가구를 기록했다. 최고점을 찍었던 2008년 12월 13만9000가구에 비해 약 62% 감소한 수준으로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방 신규분양 물량 크게 늘어날듯

5대광역시와 지방중소도시 등 지방 주요 도시의 미분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지방광역시 미분양 가구수는 1만8056가구로 2010년 1만5363가구보다 29% 줄었으며, 지방중소도시 역시 현재 1만3007가구가 남아 2010년 1만8146가구보다 28% 감소했다.

특히 지방은 봄 분양 성수기와 분양열기가 맞물리면서 분양실적도 크게 증가했다. 부산에서 시작된 청약 열기가 경남, 광주 등을 거쳐 지방 전 지역으로 확산되자 건설업체들이 지방 신규분양을 늘리기 시작한 것이다.

올해 들어 3월 현재 지방 분양실적은 1만1346가구로 전년 동기(1~3월, 5199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방5대광역시가 6639가구, 지방중소도시가 4707가구로 각각 79.1%, 19%가 늘었다.

4~5월 분양 물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 4월 분양예정 물량은 1만170가구로 3월 예정 물량(9141가구)보다 10%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에는 이보다 2배가 넘는 2만108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5월부터 부산과 경남 양산신도시에 쌍용건설, 반도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부산도 그렇고 양산 등 지방은 그 동안 신규 분양물량이 턱없이 부족했던 만큼 신규공급물량 만큼 수요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분양시장, 건설사들 “잘 됐으면…”

한편, 침체가 지속됐던 수도권 분양시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회복세는 찾기 힘든 모습이다.

무엇보다 수도권 분양시장 부활에 신호탄이 예상됐던 김포한강신도시가 저조한 청약성적을 보이고 있다. 물론 3000가구 이상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3순위와 본계약 때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수도권 분양시장의 흐름이 반전되기에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김포의 경우 견본주택 개관 때 몰린 방문객에 비해 청약 성적이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물론 3순위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일단 분양이 성공하면 수도권 분양시장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포한강신도시 등 최근 수도권 분양현장에 건설업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는 이유는 지금(3~5월 사이)이 분양 성수기이기 때문이다. 물론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분양하는 건설사도 있지만 분양은 ‘흐름’을 타고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되기 때문이다.

A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김포한강신도시 등 최근 수도권 분양에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앞서 분양한 현장이 대박을 터트려 줘야 후발업체들도 자신감이 생겨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주택전문건설업체 관계자는 “다른 건설사 분양 사업장을 보고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하지만, 속으로는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더 크다”며 “침체가 지속되다간 다음 신규분양은 물론, 먼저 털어야할 미분양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