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추진하고 있는 거북선축제 예산을 놓고 추진위원회 관계자와 시의원 사이에 멱살잡이와 난투극이 벌어져 말썽이 되고 있다.
이 볼썽사나운 과정에서 신변위협을 느낀 추진위원회 관계자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뉴스웨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10분께 여수시 군자동 거북선축제 추진위 사무실에서 추진위 감사를 맡고 있는 전모(46)씨가 여수시의회 민주당 K모(62)의원으로부터 폭행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전씨는 K의원이 “주민이 뽑아준 대표를 왜 무시하느냐”며 “소파에 앉아 있는 자신을 멱살 잡은 채 손가락으로 얼굴을 찌르고 발로 가슴과 다리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같은 막무가내 폭행에 전 씨 역시 멱살을 잡고 대응했지만 위협을 느껴 경찰에 신고하자 K 의원은 급히 자리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폭행 당사자인 K의원은 “술에 만취된 전 씨가 자신의 멱살을 잡고 행패를 부렸다”며 “돌산출신으로 축제기간 갓김치 예산을 물어 본 것 뿐,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계자는 “술에 만취됐다는 K의원 주장과 달리 현장에서 전 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음주로 인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며 “대체로 위협을 느낀 쪽이 경찰에 신고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그때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이 사건은 초동조사를 끝내고 여수경찰서에서 다각도의 수사를 펼치고 있다.
한편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는 K의원은 파출소에서 출두해달라고 수차례 연락했지만 나오지 않았고, 돌산갓김치추진위원장과 사무국장이 대신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자신의 주장과 달리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은 거북선축제 예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돌산이 고향인 K의원이 거북선축제 행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돌산갓김치아줌마 선발대회 예산 3,500만원을 무리하게 8,500만원으로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여수거북선축제 한 관계자는 “지난해 돌산갓김치 이벤트 비용은 1,200만원이었으며, 이 비용으로도 당시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됐다”고 말한데 이어 “갑자기 올해 일부 압력에 의해 3,500만원으로 증액 되면서 추진위 내부에서도 갈등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여수시 관광축제지원 담담자는 “여수시는 모든 예산을 거북선추진위원회에 위임해 예산편성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하는 거북선축제 예산이 많지 않기 때문에 3,500만원으로 협의가 되어 책정된 만큼 K의원의 8,500만원 요구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2012여수세계박람회를 앞두고 열리는 여수거북선축제를 여수시민 모두가 여수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초석으로 삼아 지역의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에 시의원이 난투극을 벌이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에 시민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