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머물 곳을 찾지 못하고 있는 청주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비를 광주로 가져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용화 (사)호남미래연대 이사장은 20일 성명을 통해 “청주시민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추모비가 행정당국의 상당공원 설치 불허 등으로 2년째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노 전 대통령과 광주의 인연을 생각해 떠돌이 신세가 계속될 바엔 차라리 광주로 모셔오자”고 주장했다.
2009년 청주시민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추모비는 당초 청주시내 상당공원에 건립될 계획이었다. 하지만 청주시가 여론조사에서 반대 의견이 많다며 공원내 건립을 불허하면서 추모비는 농가 창고에 21개월동안 보관되다가 지난 12일에 청주시내 성당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그런데 이 성당에서도 이달 21일까지 이전을 요구해 추모비는 머물 곳을 또다시 잃을 처지에 놓인 상황이다.
정 이사장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광주, 그리고 광주시민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남의 동네 이야기라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생각”이라며 “소통과 통합을 위해 노력했던 고인에 대한 예를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특히 “떠돌이 신세가 계속될 바엔 이 추모비를 차라리 광주로 모셔오는 게 낫다”면서 “이는 광주와 고인의 인연을 아름답게 이어가면서 사랑과 책임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또 “정치와 이념간 대립을 넘어 소통과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이며, 시대정신을 앞장서 실천했던 광주시민들의 참다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추모비를 광주로 옮겨오는 명분과 과정, 설치장소 확보 논란은 지엽적인 문제다”라며 “소통과 통합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에 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가치 실현을 우선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