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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값이라도 팔고 보자’…미분양아파트 ‘발등에 불’

유동성 확보 위해 할인분양, 프리미엄 보장제까지 총동원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4.20 1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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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임경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고통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이 잇따라 미분양 아파트들을 쏟아 내고 있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잔여 물량을 싸게라도 팔아야하기 때문이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미분양 물량을 소진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방법은 할인분양, 프리미엄 보장제 등 다양하다. 이 같은 사정은 건설사 규모에 상관없이 건설업계 전반에서 감지된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건설사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미분양 물량을 팔고 있다.
최근 건설사들이 미분양 잔여 물량을 싸게 파는 데는 유동성 확보를 위함이 크다. PF대출로 사업을 진행했지만, 장기간 지속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건설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PF대출 상환액은 25조원 규모다. 그중 14조원 정도는 올 상반기 내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최대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야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의 잇단 법정관리 신청 소식은 건설사 줄도산에 대한 공포심을 키우며 건설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미분양 물량을 쏟아 내는데 일조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장기간 지속되는 건설경기 침체에 PF 만기 연장까지 거부당하면서 건설사에 유동성 위기가 오게 됐다”며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공공공사를 조기집행 하는 등 건설사의 유동성에 숨통을 틔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인은 역시 PF대출

미분양 잔여 물량을 없애기 위한 노력은 건설사 규모에 상관없이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견건설사 남광토건은 프리미엄 보장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에 들어설 별내 하우스토리 잔여분(전용면적 123㎡, 124㎡)에 5월 말까지 프리미엄 보장제를 실시하기로 한 것. 더불어 발코니를 무료로 확장해주고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대형건설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GS건설은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구성자이3차 잔여가구를 할인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주로 중대형 잔여가구에 평균 11%의 할인율을 적용하고, 최대 평형(전용면적 184㎡)은 17%까지 할인돼 약 1억2300만원 낮춰 다시 분양에 나섰다.

SK건설은 서울 양천구 신월동 수명산 SK VIEW 잔여가구에 15~18% 선에서 할인분양을 진행 중이며, 두산건설도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일산 탄현지구의 두산위브더제니스에 대해 차후 상황을 지켜보며 할인 분양을 검토 중이라고 전해졌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요즘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장 필요한 금융비용을 생각한다면, 미분양으로 남기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싼 가격에 빨리 처분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