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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공주시는 위크엔드 시티 표준 모델”

[인터뷰] 이준원 공주시장, 스토리텔링 통한 지식기반서비스 산업 ‘스탠바이’

이종엽 기자 기자  2011.04.19 13: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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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백제의 상징인 황금빛 매, 나투(羅鬪)가 웅비(雄飛)를 위한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찬란한 백제의 옛 도읍 웅진(熊津), 지금의 공주가 대한민국의 역사, 문화, 교육, 관광 중심으로 우뚝 서기 위한 숨가쁜 준비를 끝냈다.

공주 대변혁의 핵심은 수도권 2000만명과 인근 대전광역시, 세종시 등 대한민국 중심부에 새로운 메트로폴리탄을 구성할 신개념 '주말정착형 도시' 완성이다.

   
이준원 공주시장
그동안 공주가 내륙에서 잊혀져가는 노쇠한 도시였다면, 이제는 고속도로·국도, 철도 등 무려 8개 교통망이 공주시를 지나가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인적·물적 흐름의 맥을 잡겠다는 것.

이러한 공주시의 로드맵 중심에는 이준원 공주시장이 있다. 공주시 유구읍에서 나고 자란 이 시장은 공주대학교에서 행정학 교수를 지낸 ‘순도 100% 공주 토박이’다.

그의 애향심은 공주시민과 함께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사람이 떠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떠나간 사람을 불러 올 수 있는 매력이 넘치는 도시 만들기에 전념하기에 이른다.

‘사이버 시민제도’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공주시민으로 만들겠다는 이준원 공주시장의 미래 청사진을 들어봤다.

- 공주와 부여는 백제 문화권이라는 특수성이 많은데 공주시만의 특화 전략은.

▲ 공주시의 옛 지명은 웅진으로 한글 풀이하면 곰나루, 고마나루라고 한다. 단순한 지명으로 보기 어려운 우리 민족의 시원이되는 단군신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백제라는 공통된 콘텐츠 속에서 부여와 공주를 양분하기는 사실상 힘든 부분이 있다.

부여는 부여 나름의 백제 역사를 문화재 중심으로 복원한다면 공주는 역사의 재해석이라는 부분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재를 통해 실증의 복원과 역사성 복원은 차이가 있다. 공주는 폐허의 현장에서 다시금 생동감이 넘치는 역사 도시 만들기가 핵심 관건이다.

현대는 지식기반산업이 각광받는 시대다. 바로 역사 재해석을 통한 지식기반산업과의 접목이 현재 진행 중에 있는데, 예를 들어 곰나루의 전설, 곰처녀와 나무꾼의 전설, 백제 무령왕을 게임과 영화·드라마, 캐릭터 산업 등으로 확대 재생산이 가능하다.

현재 KBS에서 방영하고 있는 근초고왕 이후 백제사 재조명을 위해 무령왕에 대한 드라마 또는 뮤지컬 제작 등을 논의하고 있다.

- 지식기반서비스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대책은.

▲ 지식기반산업의 핵심은 스토리텔링이다. 백제 역사라는 풍부한 콘텐츠는 21세기 신산업과 접목이 용이하다. 과거처럼 제조 기반의 공장 유치를 통해 지역 경제 발전은 오히려 환경 파괴와 같은 부작용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식기반 산업 육성은 공주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의 공통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게임 등 산업과의 융합은 그래서 필요한 것이다. 아울러 지역 관광 활성화 역시 단순하게 둘러 보고 스쳐가는 곳이 아닌 머물 수 있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공주시에서는 한옥마을 조성을 통해 대규모 단위 및 소규모 단위의 관광객을 맞이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아울러 곰나루 콘도미니엄 건설을 통해 관광 수용 확대를 위해 시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공주시의 상징인 공산성의 발굴 조사가 끝나는 2014년 부터 공산성 중심의 백제 민속촌 조성 역시 관광 활성화의 일환으로 ‘관광 공주’의 상징으로 자리 매김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준원 공주시장은 최근 조성된 한옥 마을을 활용한 '머물 수 있는' 공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현재 시에서 추진 중인 ‘5도2촌’사업에 대해서.

▲ 말 그대로 평일 5일은 도시에서, 주말 2일은 공주에서 지내자는 사업이다. 지난 2007년 부터 시작한 사업으로 주 5일 근무제를 맞춰 도시민들의 생활 변혁에 맞춘 프로그램이다.

계룡산과 금강을 비롯한 청정환경에서 즐기는 체험활동과 공산성, 무령왕릉 등 백제 고도의 역사관광, 지역 특산물인 알밤을 비롯한 유기농 농산물을 직접 맛보며 재배할 수 있는 오감을 만족 시킬 수 있는 웰빙의 개념이다. 현재 주말 마을은 솟대 마을, 우렁이 마을, 자연애 밤토랑 마을 등 23개 마을이 운영 중이다.

공주시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로 어느 지역 보다 접근성이 용이하며, 수도권과 인접해 있다는 장점과 함께 주변 30분 거리 내에 약 4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메트로폴리탄이 구성될 예정이어서 주말 휴양 도시를 넘어 주말 정착형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 전국 최초로 시행된 사이버 시민제도는 말해달라.

▲ 공주시가 추진 중인 사이버 시민제도는 공주시 알리기 목적도 있지만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사이버 시민에 가입을 해 공주의 맛과 멋을 제대로 느낄 수 있게 해주기 위함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사이버 시민제도는 공주의 농특산물 정보, 행사, 축제 소식 전달과 공주 관광지 입장료 면제와 지역 특산물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공주시가 역점을 두고 만든 한옥 마을 이용시 30%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시민증을 제시하면 지역 내 식당, 레저, 스포츠에 관련된 가맹점에서 최대 20%이상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현재 사이버 시민으로 등록된 국민은 약 30만명으로 점차 증가 추세에 있으며, 강한 소속감으로 언제든 내 고향 처럼 찾아 올 수 있게 만들어 ‘작지만 큰 도시’공주를 만드는 일등공신이 될 것이다.

- 한옥마을의 활용도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계획은.

▲ 무려 4년이었다. 스쳐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기 위한 관광지를 만들기 위한 첫 결실이 바로 한옥마을 조성이다.

특히,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본관광공사, 여행사에 찾아가서 마케팅을 하는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현재 센다이 지역 4개 도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문제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공주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당히 적다는 것이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공주시를 방문했을 때 실제로 굉장히 좋아했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것이 바로 공주한옥마을이다.

   
이준원 시장과 함께 한옥마을 홍보의 새로운 한 축인 홍보전문가 안양대학교 진화림 교수의 영입으로 공주시 알리기가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수학여행을 비롯한 단체 관광객이 주요 수요였다면 이제 테마별 관광이 각광받기 때문에 한옥마을은 단체는 물론 가족 단위별 숙박이 가능한 시스템 만들었다.

한옥의 우수성을 최대한 살리고 욕실 시설과 카드키 방식의 도어록 등 현대화를 통해 불편을 감소시켰으며, 객실마다 보일러에 의한 난방이 아니라 장작불을 이용한 전통 온돌 방식을 사용해 건강까지 고려한 첨단 한옥이다.

이러한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민간 홍보 전문가인 안양대학교 진화림 교수를 위촉, 한옥마을을 비롯한 공주시 관광 자원을 알리기에 민관이 하나된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다.

공주시에는 백제 역사 유적지 이외에도 유구읍에 국내 최대 자카드 직물 산업단지가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예술성이 뛰어나고 입체감 있는 고부가가치의 우수한 제품들이 있지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드문 것이 안타깝다.

또한 웅진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웅진 그룹 윤석금 회장의 고향이 바로 공주다. 윤 회장의 애향심이 회사의 이름으로 활용될 만큼 지역에 쏟는 투자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윤 회장의 고향인 유구읍에는 웅진코웨이와 웅진식품 공장이 있는데, 조만간 산업 탐방 코스도 따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옥마을에 인접한 국궁체험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 마지막 당부의 말은.

‘百聞不如一見’아무리 좋다고 말을 해도 직접 보고 느끼지 않는다면 알 수 없는 셈이다. 과거 단체 여행에서의 공주가 아닌‘공주의 재발견’을 통해 단순하게 스쳐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머물면서
느낄 수 있는 변화하는 공주를 알려드리고 싶다.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사이버 시민이되는 그 순간을 기대하며 미래지향적인 도시 공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