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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자 눈은 높고 요구는 까다로운데…

삼성서울 최윤호 교수, "건진 과잉검사 논란, 접근법 차이 존재"

이근주기자 기자  2006.11.07 06: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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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적으로 건강검진과 관련, 과잉검사 등으로 병원이 수익 추구에만 나서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진자 요구에 따를 수 밖에 없는 현행 우리나라 건강검진 분야의 현실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삼성서울병원 최윤호 건강검진센터 부센터장은 6일 “병원이나 검진센터에서 개인이 비용을 지불하는 종합검진은 기존에 잘 알려진 선별검사 항목 외에도 다른 종류의 검사항목을 많이 포함한다”며 “과잉검사가 사회경제적으로 의료자원을 낭비하는 일인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최 부센터장은 “수익 추구 문제를 떠나서, 과연 의사들은 보다 정밀한 검사를 원하는 수진자에게 아직은 의학적 근거가 부족한 새로운 검사방법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수진자의 다양한 요구와 높아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듣게 될 지도 모른다”고 현실적인 모순을 지적했다.

그는 “수진자가 아주 작은 질병이라도 초기에 발견하기 원하며 최고로 정밀한 수준의 검사를 원한다면 어떻게 설명해 줄 것인가”라며 “사람들은 의료효과에 비해 비용이 높고 의학적으로도 비합리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조기에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정밀한 검사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 부센터장은 이 같은 과잉검사에 대한 현실적 문제 외에도 의학적 근거의 부족, 고급화 경향 등을 지적하며 “의료진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단순검사의 나열이 아닌, 예방의학적 진료의 한 분야로 검진의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병원들이 별다른 부담 없이 주요 수입원의 하나로 생각하고 관행처럼 시행해 온 건강검진제도를 이제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부센터장은 “건강관리라는 근본 취지에 맞게 과학적 분석을 통해 질환별 진단율 및 검사정확도 등을 산출하고 건강기여도와 효율성에 대한 검토도 있어야 한다”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학문적 접근으로 건강검진제도를 임상예방의학의 한 부분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센터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증가할 건강검진에 대해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그는 “고가의 정밀건강검진은 대형병원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 국민이 이같이 비싼 정밀검진을 받을 수는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다”며 “대형병원의 시설을 구비하기 어려운 중소병원이나 의원 등에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기본검진과 암 검진과 같은 특성화된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또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 “중소병원이나 의원급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3차 병원과 연계하면 수진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