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부터 6개월 동안 마라톤 협상을 진행해 온 서울대병원 노사가 결국 공통분모를 찾지 못하고 협상에 실패함에 따라 악화일로의 상황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최근 20차례에 걸친 병원측과의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다라 지난 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전격 제출했다.
노조는 이에 따라 오는 8일부터 퇴근 후 농성을 시작, 10일까지 철야농성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쟁의조정 기간 동안 병원측과 절충안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오는 22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조와 병원은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인 ERP에 대해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병원측이 ERP를 통해 조기퇴직 양성 프로그램으로 악용해 구조조정 도구로 이용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ERP는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병원을 경영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