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LIG건설의 법정관리 신청과 관련해 대기업의 ‘계열사 꼬리 자르기’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효성그룹 계열사 진흥기업도 이와 유사한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지요.
이런 연장선에서 A대기업집단(그룹) 계열사인 B사에 대한 별별 소문도 나돌고 있는데요, 사실 A그룹은 무리한 M&A로 몸집을 굉장히 부풀렸습니다. B사를 인수했을 당시에도 이런 지적이 있긴 했습니다. ‘나중에 형편이 어려워져 부담스러워지면 B사 역시 가차 없이 그룹에서 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 말입니다.
공교롭게도 A그룹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으며 위기를 맞았고,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합니다. 비슷한 시기 B사도 자금난을 겪게 됩니다. 아니나 다를까, ‘B사가 A그룹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됐다’고 안쓰럽게 보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B사는 현재 워크아웃 중입니다. 요즘은 이런 B사를 두고 ‘운이 좋아 워크아웃 절차를 밟았다’고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최근 법정관리 신청으로 업계에 충격을 줬던 삼부토건은 워크아웃 절차를 밟을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B사는 내년에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졸업하자마자 A그룹은 B사를 상대로 ‘꼬리 자르기’를 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침체된 부동산경기 탓에 A그룹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이런 선택을 하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또 다른 큰 문제는 대주주인 A그룹의 사정 역시 매우 나쁘다는 점입니다. A그룹은 지난해까지도 적자를 내는 등 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몸집 줄이기를 지속적으로 시도했는데도 말이죠. 이 같은 영향 때문에 건설사들이 요즘 같은 때 더더욱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B사는 대주주(그룹)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소한 겉으로는 그렇습니다. B사 관계자는 기자와의 사석에서 “대주주가 (우리를) 살리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워크아웃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앞으로 ‘팽’ 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B사가 대기업의 ‘꼬리 자르기’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펄쩍 뛰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관계자의 이야기대로 B사가 워크아웃을 졸업할 때 즈음엔, 건설경기가 좋아져서 요즘 같은 살벌한 소문이 가라앉아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