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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건설 자회사가 문화재 수리업자?

분사 후 새롭게 출발한 ‘SK임업’ 무슨 회사인가 했더니…②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4.13 17: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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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SK임업이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회사는 문화재 수리업을 “SK건설 임업부문 시절에 등록증을 받아 관련 사업을 수행했다”고 주장한 반면, SK건설 측은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SK건설 자회사인 SK임업이 이미 취소된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며 마치 이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SK임업 영동사업소 전경.

SK임업은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이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얼핏 보면 이 같은 사업을 정식으로 수행할 수 있는 회사로 보여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SK임업 관계자는 “예전에는 했는데 지금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취소된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

이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SK건설 임업부문 시절에 이미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을 받아 관련 사업을 진행했다는 것. 하지만 정확하게 몇 개의 사업을 수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SK건설 측은 자회사의 이 같은 주장과는 전혀 다른 입장을 보였다.

SK건설 관계자는 “그런 사업을 했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이는 SK임업 측의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은 어떻게 받게 됐으며 지금까지도 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일까.

본지 확인결과, SK임업은 SK건설 임업부문 시절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관련 사업을 수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은 지난 2005년 3월 이 부분 사업에 진출했다. 이 사업은 보수단청, 설측설계, 실측관리, 보존과학, 식물보호, 조경 등 6개 부문으로 나뉜다. SK건설은 이 중 조경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현재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등록증은 이 부분에 해당되는 등록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업은 불과 1년 만인 2006년 3월 그만두게 된다. 이 기간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시각이다. 문화재 수리업자 등록증은 장기간 관련 사업이 진행되지 않을 시에는 정지되며 이후 취소된다.

SK임업은 과거 SK건설 임업부문 시절부터 분사된 후 지금까지 등록은 물론 경력관리에도 아무런 기록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취소된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마치 관련 사업을 지금도 수행하고 있는 것처럼 밝히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SK건설이나 SK임업 모두 현재 이 같은 사업 요건을 갖추지도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SK임업은 지금도 이 같은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이는 모든 자격 요건을 충족했음과 함께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미와 같다.

◆엇갈린 주장 속 모르쇠로 일관

현재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등록증을 획득하게 된 시기와 경위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모르고 있었다. 앞서 SK임업 측은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SK건설과 SK임업 모두 현재 문화재 수리업은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예전에 취득했다고 하는 것을 지금 보여주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오해를 살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신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