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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협력사 동반성장 키워드는 ‘아낌없는 지원’

9개 계열사 1·2차 협력사에 자금부터 특허기술까지 ‘A to Z’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4.13 16: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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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동반성장 의지를 다지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김동수 공정거래위원장,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이 1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9개 계열사와 1·2차 협력사 대표, 정부 관계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을 개최했다.

삼성은 협약식에서 9개 계열사가 1차 협력사 3021개와 협약을 맺고, 1차 협력사는 다시 2차 협력사 2187개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삼성 관련 협력사 총 5208개사가 협약을 맺었다.

20년 전부터 상생경영을 실천해온 삼성은 상생경영을 넘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글로벌 컴퍼니로 성장했다. 때문에 이날 동반성장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미래의 동반성장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 잇는다”

이날 열린 협약식에서 삼성이 공개한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엠블램도 정부-협력사-삼성이 동반성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킨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김순택 미래전략실 부회장은 자리에서 “오늘 삼성과 1·2차 협력사가 동시에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산업계 전반에 공정거래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며 “수년간 경제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이겨내고 발전하기 위해 보다 빨리 달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삼성은 신기술, 인재양성 등 다각적인 변화를 이뤘지만 협력사에 실질적으로 지원이 골고루 이뤄졌는지 반성과 고민을 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협력사는 삼성과 함께 운명 공동체로써,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삼성은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시스템은 없앨 것이며, 신뢰와 협력, 조화를 통해 공동 번영을 추구, 결실을 맺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이세용 삼성전자 협의회 대표는 “협성회와 삼성전자는 원활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왔다”며 “이번 협약은 지금까지 상생협력을 동반성장으로 확대시킨 새로운 지원방안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진정한 동반성장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차별화된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협약식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부탁한다”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삼성 9개 계열사와 1차 협력사의 협약서 사인, 이후 1·2차 협력사 대표 간 협약서 사인 교환으로 진행됐다.

◆금융·기술·인적자원·윤리경영 등 지원

‘삼성그룹·협력사 공정거래 및 동반성장 협약식’의 주요 골자는 삼성의 1·2차 협력사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이다.

삼성은 협약식에서 금융·기술·인적자원·윤리경영 시스템·경영·평가시스템 등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을 밝혔다.

삼성은 우선 금융(자금)지원과 관련, 협력사에 신기술·시제품 연구개발비와 신뢰성 평가비용 등을 지원하고 금융사와 네트워크론, 패밀리론 등의 약정을 체결, 협력사 대출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하도급 대금 지급조건도 대폭 개선했다. 협력사에 현금성 결제 비율을 100% 유지하고 대금지금 횟수도 현재 월 2회에서 월 3회로 확대했다.

또, 협력사의 기술개발 지원과 기술이전, 기술지도, 기술정보교환·핵심부품 등 공동연구 개발을 확대 추진한다. 삼성 소유의 기술 특허를 협력사 무료 사용이 허용되며, 기술자료 임치(任置)제 도입을 통한 핵심기술 유출·침해를 방지할 계획이다.

인력에 대한 교육·훈련도 지원한다. 삼성은 인사·재무교육, CEO세미나 등 경영일반과정과 전문기술과정, 현장관리과정, 혁신기법과정 등을 확대, 계열사별로 동반성장 전담부서를 지정하고 윤리규범 제정 및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센터 운영, 임직원 및 협력사의 부정거래 방지를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게다가 ‘상생컨설턴트’를 운영, 협력사 경영환경 개선 목적으로 전담 컨설팅을 실시, 희망 협력사에 한해 구매대행과 직접공급 등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며, 원자재 가격변동 등에 따른 적극적인 단가 조정도 실시한다.

이 밖에도 삼성은 협력사를 대상으로 관련 임원에 대한 동반성장 추진실적 평가시스템을 도입해 협력사 접점부서 임원평가 시 동반성장 추진실적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