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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

김민주 기자 기자  2011.04.13 1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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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4월, 바람에 흩날리는 벚꽃처럼 아련한 전시가 열린다.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OceanBlue)>가 바로 그것. 이 전시는 빠듯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리고 만 것들에 대한 그리움을 음악 공연과 영상작품을 통해 그려봄으로써 반드시 기억해야만 할 것들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전시다.

실내전시와 갤러리 쇼윈도와 리어프로젝터를 활용해 진행되는 그림자 콘서트(Shadow concert)로 나뉘어 진행되는 이색 전시로, 오는 4월13일부터 19일까지 7일간 서울 인사동 대성셀틱갤러리에서 열린다.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는 갤러리 내부에서 사진 및 영상작품을 선보이는 전시형식의 <OceanBlue-그리다>와 그림자 퍼포먼스(Shadow performance) 형식의 공연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로 나뉘어 진행된다.

<OceanBlue-그리다>는 사진작가로 활동해 온 황규백 작가(studio SALT)의 참여로 이뤄지며, ‘그리다’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OceanBlue-그리다>는 황규백 작가가 2004년 인사동 성보갤러리에서 첫 선을 보인 ‘OceanBlue’, 2008년과 2009년에 춘천마임축제에서 선보인 ‘OceanBlue-Tang Go’와 ‘OceanBlue-밝은 방에 가두다’를 잇는 네 번째 시리즈다. 앞선 세 작품에서와 마찬가지로 상처 입은 세상을 살아가는 군상들이 잃어버린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OceanBlue-그리다>는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를 설명하는 역할의 전시로,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에 참여하는 신예 밴드 ‘그리다’와 전시 내용을 소개하는 사진 작품 4점과, 영상 작품 1점, 영상설치 작품 1점으로 구성된다.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는 황규백 작가와 밴드 ‘그리다’의 만남으로 이뤄지는 그림자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이다. <OceanBlue-그리다>를 통해 소개된 밴드 ‘그리다’ 멤버들이 직접 등장하는 그림자 퍼포먼스는 우리가 잊고 지냈거나 잃어버린 것들로, 각 멤버들은 저마다 나비∙자전거∙꽃 등 다섯 개의 사물을 선택해 아이콘화 해 그려나가게 된다. 그리고 이 아이콘들은 ‘그리다’의 노래들로 표현되는데, 세상이라는 캔버스에 멜로디라는 물감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셈인 것.

이번 공연을 위해 선곡된 다섯 곡의 물감은 △로렐라이(작사/작곡 예민) △Sweet Day(작사/작곡 서민영) 등으로, 각각의 아이콘과 어우러지며 보는 이에 따라 ‘느리게 걷기’, ‘일상 돌아보기’ 등의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각각의 아이콘이 상징하는 관념적인 의미뿐 아니라 관객이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줌으로써 작품 또는 공연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의도다.

<밴드 ‘그리다’가 그리는 오션블루>에 참여하는 밴드 ‘그리다’는 △지아 △지수 △최홍엽으로 구성된 신예 밴드로,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세 명의 뮤지션이다. 이들이 그림자 퍼포먼스를 통해 그려낼 다섯 개의 그리움은 우리가 빠듯한 일상 속에서 잃어버린 것들이며 밴드 ‘그리다’ 자신들 또한 잊지 말아야 할 음악에 대한 열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그리움들은 ‘그리다’를 보기 위해 걸음을 멈춘 관객들에게까지 노래라는 물감으로 그려져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