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과 가톨릭 성바오로병원이 서울시 중랑구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신내2택지개발 예정지구)에 대지 3만 9670㎡, 600병상 등 총 2000억원을 투자해 의료원을 이전한다.
현재 서울의료원 건물이 노후했고 편의시설이 부족해 시민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고 의료시설 또한 타병원에 비해 경쟁력이 뒤처진다는 것이 주된 이유.
서울시는 또 공공의료의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고 공공의료기능을 강화, 지역균형 발전의 필요성을 이유로 의료원 신축을 결정했다.
여기에 가톨릭 성바오로병원이 서울의료원 새부지와 불과 5분 거리에 부지를 매입해 이전을 구상하고 있다.
병원은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부지 또한 구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이미 구체적인 계획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성바오로병원은 700병상 규모로 들어올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에 이어 성바오로병원이 같은 곳으로 이전 할 것으로 보여져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의 대결구도가 구체화 되고 있다.
하지만 의료혜택의 사각지대로 불리는 중랑구로 대형 병원들이 이전함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계자는 “덩치 큰 병원들이 한 곳으로 이전하면 아무래도 환자들이 몰릴 것 아니겠느냐”면서 “두 병원의 경쟁구도와 함께 인근 지역의 환자들이 몰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 두 병원의 이전 소식이 전해지자 중랑구 소재 중소병원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중랑구 소재 D 중소병원은 “대형병원이 들어오면 중소병원의 운영은 사실상 힘들다”면서 “심각한 경우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