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련학회 측의 ‘AOLD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발표 이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우리들병원의 반격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반면 척추신경외과학회가 신경외과학회에 2002년에 AOLD를 인정한 과정 및 우리들병원 홈페이지에 입장발표를 게재한 경위에 대해 해명요구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신경외과학회의 묵묵무답은 지속되고 있다.
우리들병원은 얼마 전 고경화 의원 측에 ‘공개토론회를 갖자’고 제의한데 이어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AOLD 수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나선 것.
병원은 표준디스크 수술에 비해 AOLD가 훨씬 안전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환자에 도움이 된다는 자료를 최근 병원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홈페이지에 게재된 자료에 따르면 AOLD는 뉴클레오톰을 이용해 절개크기를 2.5cm 미만으로 줄여 7cm정도를 절개하는 표준수술에 비해 복부혈관의 손상 가능성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군 병원에서 허리디스크 수술도중 환자가 과다출혈로 사망한 사건은 기존 디스크 수술법의 심각한 합병증인 수술용 집게에 의한 복부혈관 손상으로 발생했기 때문에 AOLD로 사전예방이 가능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우리들병원에서 AOLD 수술시 총 진료비는 200~250만원인데 반해 표준 디스크 수술을 시행하는 대학병원의 평균 총 진료비는 400~450만원에 육박해 경제적으로도 AOLD가 환자에 유리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척추포럼의 한 관계자는 “우리들병원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표준디스크 수술시 뉴클레오톰을 이용하지 않아도 절개크기가 대부분 2.5cm는 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의 주장처럼 7cm로 절개하는 것은 1960년대에나 가능했던 원시기술이며 복부혈관손상 부작용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디스크 수술로 사망한 사건은 표준수술의 부작용이 아니라 의사의 경험부족 탓이었다며 “AOLD로 시술했더라도 사망을 예방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역설했다.
뿐만 아니라 총 진료비 역시 우리들병원의 주장과는 달리 표준수술의 총 진료비는 100만원 내외라며 “우리들병원이 일반인들을 현혹하기 위한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강변했다.
우리들병원이 반격이 점점 거세짐에 따라 AOLD에 대한 공식입장 발표 이후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오던 학회 측 역시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척추신경외과학회장인 신원한 부천 순천향대병원 원장은 데일리메디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우리들병원의 토론회 제의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학술적인 논의는 학회내에서 해결돼야 할 문제일 뿐 정치적인 의도가 깔린 토론회에서는 제대로 된 논의가 진행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한 관계자 역시 “우리들병원의 토론회 제의에 흔쾌히 응했다가는 그쪽 의도에 그대로 말려들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며 토론회 제의에 부정적인 시각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우리들병원의 주장이 이런 식으로 점점 강해진다면 학회 측도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도 있다”며 조만간 학회 측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 가능성을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