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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3사 ‘소셜서비스’ 생존전략 비교해보니…

외국계 SNS 급성장 맞서 ‘안방 지키기’ 공감대…‘소셜비즈니스’로 반격

이지숙 기자 기자  2011.04.07 10: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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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포털이 진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어온 ‘소셜 열풍’바람에 직격탄을 맞은 포털업계가 안방시장을 지키기 위해 ‘소셜 비즈니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인기가 국내시장까지 스며들며 일부에서는 ‘포털의 시대가 지고, 소셜의 시대가 왔다’며 포털업계를 긴장시켰다. 이후 국내 포털업계들은 앞다퉈 ‘소셜’을 가미한 새로운 서비스를 내세우며 고객 지키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SNS 열풍이 불며 국내 주요 포털업체들도 ‘소셜’관련 서비스에 동참하고 있다.
모바일로 시작됐던 SNS 열풍이 국내 거대 포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국내 주요 포털업계가 최근 지속적으로 ‘소셜’ 관련된 서비스를 내놓으며 대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쇼핑부터 마이크로블로그, 오픈마켓, 게임, 모바일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우며 포털들은 네티즌 잡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NHN…미투데이 회원 벌써 500만, 연내 오픈마켓 개장

NHN의 경우 검색서비스, 모바일 연동 서비스 등을 강화하며 포털서비스의 장점과 소셜을 함께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네이버me’서비스는 기존의 정보형 홈에 검색홈, 소셜홈을 더해 세 개의 홈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며 포털홈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했다. NHN은 ‘네이버me’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정보의 생성과 유통이 이뤄지며 새로운 인터넷 이용 패턴이 형성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같은 네이버me를 기반으로 NHN은 본격적으로 소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며 동시에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 ‘미투데이’를 한층 강화했다. 네이버에서 2010년 이전부터 주력해온 미투데이는 현재 500만 회원을 확보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네이버 측은 미투데이의 성장으로 네이버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블로그, 카페 등과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는 포털의 ‘제1주력사업’인 검색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네이버 안효석 대리는 “소셜이 현재 부각되고 있지만 네이버의 가장 주서비스는 검색”이라며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관련업계와 제휴를 맺는 등 서비스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NHN은 네이버의 의학 컨텐츠나 문화 컨텐츠 강화를 위해 서울대병원, 대한의사협회,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어 안 대리는 “이밖에도 NHN은 모바일 환경변화로 인한 사용자 증가로 모바일과 컴퓨터의 자연스러운 연동을 위해 프로그램을 향상시키는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NHN은 연내로 소셜커머스인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한발 앞선 모바일 혁신, 특화 앱 연이어 출시

다음커뮤니케이션은 2011년에도 ‘라이프 온 다음(Life On Daum)’이란 슬로건을 중심으로 이용자가 생활 속에서 다음의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삶을 즐겁게 변화시키고 가치 있게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반이 되는 라이프 플랫폼을 추구하고 있다.

다음의 주력 상품은 SNS ‘요즘’과 검색, 모바일 서비스이다. 지난해 2월 오픈한 ‘요즘’은 1년만에 회원수 130만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국내 소셜게임과 해외 인기 소셜게임을 도입하며 이용자들이 온라인 친구관계를 기반으로 웹게임이나 플래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찌감치 모바일 혁신에 대비해온 다음은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인 2008년 12월부터 동영상 서비스 ‘tv팟’을 출시하는 등 현재 총 9종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고,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역시 ‘쇼핑하우’, ‘마이피플’을 비롯해 총 5종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시장을 선도해왔다. 또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탑재형 광고인 ‘인앱애드(in-app ad)’와 모바일웹을 포괄하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AD@m(이하 ‘아담’)’을 오픈해 다양한 플랫폼의 운영자들이 손쉽게 등록해 광고를 노출하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다음은 검색서비스도 지난해 70여 차례 이상의 검색 업그레이드를 단행하며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다음 측에 따르면 그 결과 이용자들의 검색 만족도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게임 커뮤니티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게임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과 제휴를 맺고 건강 관련 콘텐츠도 서비스 하고 있다.

다음 기업커뮤니케이션팀 이슬기 씨는 “다음이 주력하고 있는 소셜 서비스인 쇼설검색, 요즘, 소셜쇼핑 등 모두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소셜검색의 경우 실시간 검색 만족도가 상승하고 있고 소셜쇼핑도 제휴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SK커뮤니케이션즈…‘토종 SNS’ 대표주자 자존심 걸고 싸이월드 해외진출

네이트와 싸이월드를 운영 중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한해 한국 SNS의 대표주자인 싸이월드의 해외진출을 필두로 ⓒ로그, 커낵팅, 커머스 등 다방면에 걸쳐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한해 주력사업으로 SK컴즈가 발표한 사업은 ‘해외진출’이다. SK컴즈 홍보팀 구기향 과장은 “올 1월 해외진출을 발표하고 현재 계속해서 준비 중에 있으며, 언어만 변경하면 세계 모든 이들이 싸이월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싸이월드에 따르면 국내 싸이월드 이용자는 2500만을 넘어섰으며 지속적인 서비스 업데이트로 사용자 만족도도 상승중이다. 또한 차세대 SNS인 ‘ⓒ로그’를 오픈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SNS를 즐길 수 있도록 ‘모아보기’, ‘노트’, ‘공감’ 등의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고, 개방성으로 인한 프라이버시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용자가 직접 다양한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로그는 현재 ‘브랜드 ⓒ로그’ 등으로 업체, 공공기관이나 TV 프로그램 등에서도 네티즌들과의 소통의 창구로 이용하고 있다.

확대된 모바일 시장에 대한 준비도 해나가고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윈도모바일 등 주요 OS 기반에서 SK컴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싸이월드, 네이트온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으며, 2009년 5월말 시맨틱 검색, 뉴스 댓글이 차별화된 모바일 웹 서비스도 오픈 했다.

한편 포털업체들은 ‘소셜 열풍’으로 인해 사용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을 뿐 포털 시장의 약화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다. 네이버의 안효석 대리는 “네이버에서 소셜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것도 아니고 현재 사용자들이 포털을 떠나 소셜로 가고 있다고 보여 지지도 않는다”며 “포털에 대한 이용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시장 자체가 커지며 다양한 서비스가 생산되고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구기향 과장은 “스마트폰 등장으로 소셜네트워크가 급격히 발달했는데, 현재는 그 소셜네트워크의 범주가 모호한 부분이 있다”며 “소셜에 다른 프로그램들이 합쳐지며 의미가 커지고 점점 더 채널로써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덧붙여 구 과장은 “1대1이었던 메일이 소통의 다각화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옮겨갔다고 해서 메일이 없어진다고 보기 보다는 사용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