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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별 수가계약 천명은 립서비스였나"

醫, 의협 입장 번복에 쓴 소리…회원 이익 위해 입장 고수하라

진광길기자 기자  2006.11.06 11: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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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는 유형별 수가 계약을 관철시켜라”는 의료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는 의협이 성명서까지 발표하면서 유형별 계약을 천명한 뒤 명확한 이유도 없이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한데 따른 것으로 사실상 장동익 회장에 대한 불만의 표출로 해석된다.

의협은 지난 2일 회원 권익을 위해 유형별 수가계약에 임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3가지 전제 조건을 내세웠지만 단체 계약에서 입장을 급선회한 것.

이 같은 결정에 의료계에서는 수가가 어느 정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기대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당시 한 의사는 “다른 단체와 일괄적으로 하다 보니 손해 보는 일이 많았다”면서 “유형별로 가면 아무래도 제한된 예산에서 의료계가 가져올 파이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에서 다른 공급자 단체는 울상을 지었다. 특히 정체, 또는 마이너스 인상까지 예상되는 약사회는 의협 성명서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까지 개최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협만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입장을 바꾸는 것은 안 될 말”이라면서 “의료계 전체를 위해 관련 단체들과 충분한 협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 의협이 회원 이익을 위해 강수를 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상황.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의협은 성명 발표 다음날인 3일 각 단체장들의 모임에서 단일 계약 진행으로 입장을 번복했다. 3가지 전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이 명분이다.

이러한 일련의 사태를 두고 의사들이 원망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회장이 말 바꾸기로 회원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

한 개원의는 “무슨 정책 방향이 하루 만에 바뀌냐”면서 “약사회 등 단체장들과 모임에서 모종의 뒷거래가 있던 것 아니냐”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또 다른 의사도 “재신임 뒤 뭔가 회원 권익을 위해 행동하는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결국 또 실망”이라면서 “입장 번복에 대한 명확한 이유를 제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