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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5개월 영남대의료원 공권력 투입

보건勞 "강제 구인" 비판…2006 산별교섭 조인식 ‘오리무중’

정숙경기자 기자  2006.11.06 11:5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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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의료원 노사 분쟁[사진:보건의료노조]이 고소 고발, 폭력 사태 등으로 5개월째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결국 공권력 투입 사태에까지 이르렀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는 6일 “지난 5일 경찰이 영남대의료원지부 이원정 부지부장, 곽순복 지부장, 송영숙 사무장을 병원 1층 로비 농성장에서 강제 구인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날짜를 협의해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대구 남부 경찰서는 고소 고발된 노조 간부들에게 이틀 간격으로 출두 요구서를 발부했다”며 “조사에 불응할 우려가 없음에도 강제 구인했다”고 지적했다.

“병원측은 일체의 대화와 교섭을 거부한 채 폭력도 모자라 검찰과 경찰 등 공권력까지 투입해 노조 간부를 구속으로 내몰았다”는 게 노조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병원측은 “노조가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면서 불법 시설물을 설치하고 그 과정에서 교직원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적자가 70억원이 넘어 20년된 병원 리모델링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못박는 등 여전히 노조 요구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영남대의료원 사태가 이처럼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자 지난 8월24일 산별총파업을 하루만에 타결했음에도 ‘2006년 보건의료 노사 산별교섭 조인식’이 오리무중의 상태에 빠졌다.

보건노조측은 이날 “이달말 영남대의료원 3차 집중 집회를 검토하는 한편, 사용자측과 조인식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도 노사는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

10월31일 현재 보건노조는 지부교섭을 타결하지 못한 일부 노조를 제외한 나머지 지부에서 산별합의안 찬반투표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사제공 : 데일리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