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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부터 허리가 뒤로 휘기 시작하는 요추부후만증

김민주 기자 기자  2011.04.06 16: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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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허리병 없는 중년층의 나이에도 척추가 휠 수 있다.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임대철 병원장.
요추부의 전만곡(앞으로 휘어짐)이 소실돼 허리가 편평해지거나 반대로 후만곡(뒤로 휘어짐)되는 증상이 많은데, 이런 증상이 요추부후만증이다.

척추관절전문 안양 튼튼병원 척추센터 임대철 병원장은 “요추부후만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쪼그리고 앉은 상태에서 논, 밭일이나 집안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쪼그리고 바닥에 앉아서 일하는 생활습관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허리를 펴주는 신전근을 약화시키고 허리근육의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만성적인 근육위축과 그로인한 통증을 유발한다.

일반적인 척추전만증이 뼈가 약한 60대 이상의 노인에게 많은 데 반해 요추부후만증은 아직 허리가 굽을 나이가 아닌 40~50대의 활동력이 좋은 중년층의 허리 근육이 약해져 허리가 굽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본이나 우리나라 등 동양권의 나라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서있거나 의자에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생활을 하는 서양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요추부후만증이 생기면 만성적인 요통이 생기는데 이 요통은 척추협착증과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가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신경이 눌리는 것을 완화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데 이것을 요추부후만증과 착각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추부후만증은 진행상태에 따라 특유의 자세가 있어 발견이 어렵지 않다. 초기에는 양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내민 상태에서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쭉 펴고 엉거주춤하게 걷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몸이 앞으로 굽어지면서 고관절과 무릎관절을 구부린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게 된다. 외관상으로도 좋지 않지만 실생활에서 불편함은 더욱 크다. 일어서거나 걸을 때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앞에 쏠리는 것을 덜어보려고 어깨를 젖히고 무릎은 굽힌 채 걷는 경우가 많다. 또한 화분이나 냄비처럼 조금 무거운 물건은 들지 못하거나, 평지에서는 걸을 수 있지만 언덕길이나 계단 같은 오르막에서는 무게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 무조건 손잡이를 잡고 걷거나 한 계단씩 쉬었다 오르길 반복하게 된다.

요추부후만증을 진단할 때는 일반 엑스레이 검사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전신이 다 보이는 엑스레이를 찍어야한다. 다만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노인성 후만증이나 척추압박골절로 생긴 뼈의 골절이 원인이 된 후만증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요추부후만증의 보존적 치료는 일반적인 물리치료와 운동치료 그리고 약물치료다. 그러나  허리의 비정상적인 후만곡으로 계속 스트레스가 가해지면서 만성요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중년의 환자들은 근육의 섬유화(굳어짐)와 위축이 심하게 진행돼 있는 경우가 많아 근육운동만으로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꾸준한 운동치료는 남아 있는 얼마 되지 않는 건강한 근육이나마 강화시켜 더 이상 변형이 진행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이 앞으로 굽어지는 증상이 심해 일어서거나 걷기가 힘든 정도인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그러나 수술을 했을 때 효과적인 상태는 골다공증이 심하지 않고, 요통이 덜하고 몸이 앞으로 굽는 정도가 심할 때 효과적이나, 요통이 심한 경우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수술은 상태에 따라 척추 내 고정기기를 이용해 교정을 하는 교정수술이 주를 이루는데, 후만 변형이 생긴 부위, 변형의 심각성, 변형 부위의 유연성, 골다공증의 유무를 따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행될 수 있다.

요추부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지지하는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중년에는 과격한 근력운동을 하기 보다는 무리가 되지 않은 선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한 복근 강화운동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