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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쉐보레 캡티바 ‘조용한 남성미’의 진수

새로운 심장·고급스런 인테리어·강화된 정숙성 등 무장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4.06 13: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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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도입을 시작으로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품 및 브랜드 마케팅 강화와 신차 라인업 확장 등을 바탕으로 한국GM은 지난 3월 전년대비 30%, 전월대비 60.7% 증가한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GM의 쉐보레 캡티바.
스파크(마티즈 크리에이티브)나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 등 기존 모델들도 차명을 비롯해 엠블럼, 그릴, 내부 인테리어 등 마이너 체인지를 단행했다. 때문에 캡티바 역시 기존 윈스톰의 페이스리프트 수준에 변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시승행사에서 만난 캡티바는 새로운 심장을 장착하고, 풀-체인지에 가까운 진화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인테리어·편의·안전사양 모두 고급화

실제 외관만 보면 전면 그릴과 대형 휠을 제외하고 별다른 변화를 찾아내기가 힘들다.

대형 듀얼 메쉬 그릴(Dual mesh grille)과 쉐보레 엠블럼을 통해 캡티바는 스포티하면서도 역동적인 모습이 강조됐다. 또 동급 최대 19인치까지 선택할 수 있는 알로이휠(Alloy wheel)과 타이어는 SUV 특유의 남성적 이미지로 강인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기존 윈스톰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한층 볼륨감이 부각된다.

한눈에도 고급스러워진 내부인테리어는 윈스톰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블랙 유광 우드 나 크롬 등 장식 마감재들은 고급 세단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깔끔하면서도 간결해진 센터페시아는 터치스크린 내비게이션과 오디오, 블루투스 등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특히 동급 최초로 적용된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로 센터 콘솔에 여분 공간을 확보하며, 대용량 수납공간까지 갖췄다.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를 보고 엔진 스타트 버튼까지 기대했지만 이는 장착되지 않았다.

   
새로운 2.2 디젤엔진이 장착된 캡티바는 7인승 모델은 3열배치로 구성된다.
고급스런 가죽시트는 운전석의 경우 전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조수석에는 지원되지 않는다. 7인석 모델 전 좌석에 3점식 안전벨트를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그러나 3열을 사용할 경우 짐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으며, 레그룸 공간이 비좁아 장거리 운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세단 같은 SUV

운전 중 가장 놀라운 점은 바로 정숙성이다. 디젤 SUV 수준에서 조용한 것이 아니라 가솔린 세단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엔진음, 풍절음, 로드노이즈 등 소음을 차단했다.

엑셀을 밟으니 폭발적인 가속력은 없지만 180km/h까지 속도가 부드럽게 올라간다. 자동변속기에서 안락한 주행성능을 제공하지만, 반응이 늦은 감이 있다. 때문에 좀 더 민첩한 운전을 원한다면 수동모드로 변환하는 것이 좋다.

주행을 하다 보니 시트가 불편하게 느껴졌다. 등받이 부분이 밀착되거나 전체적으로 시트가 몸을 감싸는 느낌이 아니라 몸과 시트 사이에 공간이 있다.

스티어링 휠은 여성운전자에게는 조금 부담될 수도 있는 크기지만, 쉽고 편안하게 조작이 가능해 크게 무리는 없다. 다만 저속에서는 민첩하지만 고속주행에서는 살짝 가벼운 핸들링 느낌이 아쉽다.

한국GM 마이크 아카몬 사장은 ‘리얼 SUV’로 쉐보레 캡티바를 소개했지만 시승소감은 고급스런 내관·정숙성·부드러운 주행능력 등에 장점을 가진 ‘프리미엄 SUV’에 더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