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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딛고일어선 삼양, 2세·부부경영 성공할까?

[50대기업 해부] 삼양식품②…지분·후계구도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4.06 10: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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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961년 삼양제유주식회사로 창업한 삼양식품은 국내 최초로 라면을 선보이며 국내 식량 자급문제 해결에 힘써왔다. 라면 국내 최초 생산, 최초 수출 등 성과를 기록하며 국내 라면사업을 선도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경기악화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8.4%, 54.1% 감소한 2733억, 11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현재 7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주)프루웰, 삼양베이커(주), 삼양농수산(주), 원주운수(주), 삼양축산(주), 삼양유통, (주)삼양티에이치에스 등이다.

   
 
1998년 12월 기준 삼양식품은 삼양유지사료(주)와 삼양유통(주), 삼양축산(주), 삼양판지(주), 삼양농수산(주),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주), 원주운수(주), 강원레저개발, 청도삼양 등 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중 현재 삼양식품 계열사로 남아있는 회사는  푸르웰(舊 삼양판지),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舊 삼양베이커탱크), 삼양농수산, 원주운수, 삼양유통과 삼양축산, 삼양티에이치에스 등 7개사다.

삼양식품이 지분 48.49%를 보유하고 있는 삼양축산은 대관령일대에 목장을 건설하고 젖소, 육우를 사육해 원유와 쇠고기 등 원료를 삼양식품에 공급하고 있다.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은 하역 및 보관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삼양식품이 지분 50%를 갖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 외에도 삼양유통과 삼양티에이치에스 지분을 각각 63.09%, 100%를 보유하고 있다.

◆화의과정 거쳐 경영권 되찾아

삼양식품의 창업주 전중윤 회장(現 명예회장)과 이계순 여사는 슬하에 2남 5녀를 두고 있다. 장남은 쌍둥이 형제로 전인장 회장과 전인성 이사가 있으며, 딸 전혜경씨, 전문경씨, 전유경씨, 전완경씨, 전세경씨가 있다.

1998년 12월 기준 삼양식품 주식은 쌍둥이 형제인 전인장 사장과 전인성 이사가 각각 18만5123주, 12.84%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전중윤 회장이 10만8309주, 7.51%로 2대 주주다. 전 회장의 5녀들은 각각 2만600주, 1.43%의 지분을 나눠 가지고 있으며, 이계순 여사는 1710주, 0.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좌)과 창업주 전중윤 명예회장.

삼양식품은 라면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던 중, 1989년 우지파동과 무리한 사업다각화로 1998년 IMF 당시 어음을 막지 못하면서 부도 처리됐으며 화의를 신청하게 된다.

이후 2002년 12월까지는 이계순 여사가 1710주(0.12%)에서 3만5280주(2.45%)로 지분을 늘리고, 전인장 사장의 부인인 김정수 부사장이 주식 50주를 보유한 것 외에는 별다른 지분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2003년 채권금융기관인 신한은행과 경영개선을 위한 약정을 체결하면서 지분에 변동이 생겼다. 같은 해 6월30일 신한캐피탈(주)이 삼양식품 주식 117만8100주(18.82%)를, 7월1일에는 신한은행이 162만7014주(26.0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전중윤 회장은 10만8309주(1.73%), 전인성 이사가 지분 매입을 통해 37만0246주(5.92%)를 갖게 됐다.

이후 2005년 1월 삼양식품과 친분이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삼양식품 주식 136만1610주(21.75%)를 사들여 우호지분으로 참여했으며 같은 해 3월 삼양식품의 경영권 확보와 화의 종료에 도움을 줬다.

2005년 12월 기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89만5244주, 28.75%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랐으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이후 2008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보유 중이던 삼양식품 주식 전량을 계열사 삼양농수산에 매도했다.

이로써 2010년 12월 기준 삼양식품 최대주주는 258만5191주, 39.21%를 보유한 계열사 삼양농수산이다. 이 외에도 전인성 이사가 37만0246주(5.62%), 김정수 사장이 30만0050주(4.55%), 전인장 회장이 7만8800주(1.20)를 보유하고 있다.

◆2세 경영·부부 경영 체제 일궈가

부도에서 벗어난 삼양식품은 전중윤 명예회장의 아들인 전인장 회장이 이끌어 오고 있다.

전인장 회장은 지난 1992년 영업담당 이사를 시작으로 경영관리실, 기획조정실 사장을 거쳐 지난 2005년 부회장에 오르면서 2세 경영을 다져왔다. 전인장 회장의 쌍둥이 형제인 전인성 이사는 1989년 계열사 삼양유지사료와 삼양유통 경영에 참여했으나 현재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지난 2001년 전무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아내 김정수 사장과 함께 부부경영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공동대표인 이선호씨의 사임으로 전인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됐다.

특히, 전 회장 부부는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계열사 삼양농수산식품의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맡고 있어 이들 부부의 경영권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전 회장은 지난해 취임사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신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2세 경영과 부부 경영을 기반으로 신 성장 동력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