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수익창출 봄바람에 설레는 ‘락스타존 100일’

서포터즈 영업활용 논란 등 문제에도 ‘국민은행 차세대 수익원’ 기대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4.06 09:26:36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이 ‘락스타존’이라는 이름 아래 야심차게 대학가 공략에 나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다른 은행들의 학교 내 지점 선점 경쟁과 한 걸음 비껴서 있던 KB국민은행은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능력이 약하다는 평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KB국민은행은 전국 주요 대학 인근 41개 지역에 락스타존을 개설해 젊은층에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고 편의를 제공하는 등 눈길끌기에 나서고 있다.

   
 
락스타존은 숙명여대 앞에 지난 1월20일 눈꽃존을 열면서 세상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KB국민은행이 민병덕 행장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불을 지핀 영업력 강화라는 측면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논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캠퍼스 플라자’라는 명칭으로 논의가 오간 것을 기준으로 하면(지난 연말 ‘2차 인사개편’에서 ‘캠퍼스 플라자 사업단’이 출범한 것을 감안해 보면) 숙명눈꽃존 개장부터 훨씬 전으로 소급된다. 종합하면 락스타존은 이제 약 100일의 시간 동안 구상과 준비를 통해 고객들을 만나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특화 점포 영업에 대해 이번 주주총회에서도 회의적인 발언이 나왔지만, KB금융 어윤대 회장은 “3년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고 공언, 장기적 관점에서 이 전략을 계속 밀어붙일 뜻을 분명히 하고 있는 등 큰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청년고객층을 장기적 관점에서 끌어들여 미래 성장 동력으로 포섭하겠다는 투자 관점에서 이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락스타존 100여일, 특화 운영으로 개별 공략

KB국민은행은 락스타존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을 내놓아 높은 이율을 보장하는 등 대학생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락스타존에서는 전용상품인 ‘KB 락스타 통장’, ‘KB 락스타 체크카드’를 판매, 가입을 받고 있다. 상품 자체로도 유사 상품보다 특장점이 있으며(예를 들어 락스타 통장은 동년배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KB스타트 통장’에 비해 일부 혜택이 더 있다), ‘KB락스타 적금’도 출시, 앞의 상품들과 같이 가입, 유지하면 우대금리를 더해주는 등 시너지 효과도 높다.

   
KB국민은행은 락스타존 전용 판매 상품을 출시하는 등으로 대학생 고객 잡기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인접 학교 졸업생 중심의 인력 배치와 개성있는 공간 배치와 디자인도 이색적인 요인이다. 대학생들에게 선배가 되는 행원들이 행원 유니폼이 아닌 캐주얼 복장에 가까운 옷을 입고 근무해 친근감을 높이고 있다.

일반 은행 영업점과 달리 각 락스타존에 어울리는 특징있는 인테리어를 하는 것도 포인트다. 이화여대 인근의 배꽃존에서는 교표에 쓰이는 흰 배꽃에 초록잎사귀를 모티브로 꾸미고, 인하대 인근 락스타존에서는 짙은 청색으로 포인트를 줘 점포를 꾸몄다.

◆ 선택과 집중, 소비자 낮은 목소리 관심

하지만 이율 우대 등 여러 장점을 갖춘 각종 ‘락스타존 전용 상품’을 파는 외의 문제, 이른바 부가적 혜택 면에서는 잡음이 없지 않은 상황이다.

우선 연초에 각 대학별로 순차적으로 론칭할 때, 체크카드 물량에 따라 락스타체크카드 발행시기가 점포마다 달랐다는 점은 수요 규모를 예상 및 산출하는 데 어긋났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카드 자재 잔여분이 있는 락스타존은 즉시 발급, 초과 신청이 들어온 곳은 추후 발행으로 혼선을 빚었다. 개강 초 손님이 몰릴 수 밖에 없는 학교 인근 사정과 이 같은 준비 미비가 맞물려, 업무 내용을 잘 모르는 것 같다거나 불친절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다.

해당 체크카드 소지 고객에게 대학 인근 점포 이용시 할인 혜택을 주는 문제도 배꽃존, 눈꽃존(이화여대와 숙명여대 인근 락스타존)에서 시도돼 많은 관심을 모았으나, 이후 다른 점포에서는 실제로 착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답변이 나온 바 있다. 앞으로 이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대학생을 위한 맞춤 혜택이 확장되지 못하면 이전에 대학가에서 자리잡은 타은행 지점들에 비해 큰 강점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까페베네 입점과 이용시 할인 혜택 문제는 해당 락스타존 바닥면적이 좁은 경우 한 켠에 까페베네 코너를 만들기 어려워 혜택을 볼 수 없는 락스타존이 상당히 있고(50평 이하의 경우 이같은 운영이 어려운데, 락스타존이 이미 상업지구화 된 대학가를 기준으로 들어서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락스타존이 늘수록 이 같은 애로사항을 안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간이코너에서 원두커피 무료 제공 등으로 수정 운영되는 점도 아쉬움을 많이 남겼다고 꼽히는 부분이다.

입지상 한계가 있어 불평을 사는 경우는 또 있다. 아주대 인근 존 등에서는 다른 락스타존에서 공간상 협소해 스터디룸 임대 등을 제공하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불만이 초기에 제기됐었다. 이렇게 되면 일반 은행의 지점이나 출장소 이상의 ‘문화 공간’이라는 당초 취지는 일정 부분 퇴색할 수 밖에 없다.

이는 앞으로 입지 선정을 다시 하게 되거나 다른 점포들을 만들어 나갈 때 참고할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매장 넓이와 이에 따르는 서비스 제공 여부 등에 대해 각종 요구사항과 지적이 쏟아지는 등 대학생들의 '니즈'는 락스타존 현황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운영초기 일선점포에서 락스타존 전용 체크카드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나거나 응대 요령에 문제가 있다는 불만까지 나온 바 있는데, 빨리 대처하지 않고 이런 문제가 반복되면 락스타존 브랜드 가치에 마이너스가 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수익 위한 역할 모델 빠르게 만들어야

이런 문제들은 오히려 작은 부분이다.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되더라도 장기적으로 고객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초조함을 나타내고 있다는 게 오히려 문제라는 지적이다. 단기 영업전 유혹에서 좀처럼 눈을 떼지 못하는 조짐이 보이는 등 부작용이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각 락스타존에서 개별적인 판촉물 제작에 착수하는 등 유인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보이는 경우는(칫솔 세트 등 타지역 락스타존에서 발견되지 않는 판촉물이 배포된다거나, 서울과기대테크노존 같은 경우 식권 교환권이 배포되거나 다가오는 축제 이벤트 용품으로 주류를 약속한 사례) 애교에 가깝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대목은 서포터즈(아르바이트생)를 일선 영업에 내돌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앞장세우고 있다는 점.

개별지점(존) 홍보물 아이디어나 제작에 서포터가 앞장서는 경우부터, 충청권의 모 락스타존의 경우에는 서포터즈를 일반 행원처럼 카드 판촉 등에 동원하는 건 문제지 않느냐는 논란이 일반 학생 고객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다.

출범 초기에 비(非)대학생 고객의 이용 문제, 일반 은행 업무 진행 등에 대해서 많은 문의가 있었는데, 현재까지 게시판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는 ‘일반은행 업무+락스타 특화 상품 판매’로 설명되는 것과는 달리, 막상 학생 외 일반 고객의 이용 수요를 반기지 않는다는 게 암암리에 드러나고 있는 것도 언젠가는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이대 배꽃존에 공과금 수납기가 없다거나, 동전교환기가 없다는 불만이 여러 락스타존에서 나오는 점을 생각해 보라).

여행 이벤트 추첨을 보면 대학생으로 한정하는 표현을 쓰고 있다는 등을 종합하면, 빠르게 대학생 사이에 뿌리를 내려야 한다는 게 락스타존을 운영하는 KB국민은행의 속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락스타존이 스탠스를 모호하게 갖고 갈 게 아니라, 위상 정립을 통해 빠르게 역할 모델을 전체 고객에게 이해시켜야 하는 부분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단기적으로 수익을 실질적으로 빠르게 끌어내기 어려운 물리적 여건을 기반으로(일반 고객이 아닌 대학생 중심에 입지 면에서도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서지 못하는 조건에서) 운영되면서도, 운영에 있어서는 여전히 동일한 소매지점의 영업 전쟁을 답습하려는 유혹을 여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어중간한 스탠스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락스타존이 최종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각종 니즈를 어느 정도까지 운영 초기에 충족시켜 주고 어느 부분은 포기할 수 있을 것인지, 평균적인 락스타존의 상이 무엇인지 표준모델을 정해야 할 필요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초기에 자원 INPUT을 아끼지 않겠다는 장기적 포석에서 시작된 사업 모델인 만큼, ‘락스타존’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해칠 수 있는 영업 모델은 가급적 모두 배제할 필요도 높다. 카드 대란 직전에 대학가 주변에서 과잉 카드유치 영업을 한 금융기관들이 이후 이미지 타격을 받은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신 이런 운영을 감수하는 경우 어디까지 지탱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계산과 결론에 대해 내부적으로 공감대를 중간점검을 하고 나갈 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