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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토요타 걸작 코롤라 ‘베스트셀링카 교과서’

주행성능·편의 및 안전사양·내외관 디자인 등 모두 실속 넘쳐

신승영 기자 기자  2011.04.05 16: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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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롤라 주요 소비자층은 30대 가족부터 60대 노부부까지 폭넓게 잡고 있다.”

지난 주말 강원도 평창에서 만난 한국토요타 나카바야시 히사오 사장은 코롤라(Corolla)의 타켓 고객층에 대한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그 말이 모든 연령대의 운전자 및 탑승자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말처럼 들렸기에 시승을 앞둔 코롤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전 세계 3700만대 누적판매 기록을 가진 토요타 코롤라.
사실 코롤라 시승을 위해 평창으로 가는 길 내내 기대감으로 들떠있었다. 이유는 45년간 전 세계적으로 3700만대 누적판매를 기록하고 있는 월드 베스트셀링 카에 대한 궁금증 때문.

전 세계 공장에서 현지화된 모델이 생산되고 있지만 그 차량의 핵심 D.N.A는 공통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핵심적 가치가 궁금했다.

이른 시간, 시승행사장에 홀로 도착해서 만난 코롤라의 첫인상은 기대가 컷 던 탓인지 실망감이 먼저 앞섰다.

◆정석은 있지만 왕도는 없다

코롤라 외관을 처음 접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평범’하다고 평가했다. 무난하고 평범한 디자인에 처음 접한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하나하나 뜯어 살펴보면 각 요소들이 조화롭게 어울리며 균형미를 이룬다. 전면부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하단 그릴, 전조등과 안개등이 안정적이면서도 부드러운 곡선의 미학을 갖춘 모습이다.

공기역학 측면을 고려해 설계된 측면 라인 역시 차체를 따라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뤄졌으며, 균형감 있는 휠베이스 배치로 안정적이다. C필러에서 시작된 유연한 라인은 트렁크 부분에서 각을 이루며 떨어진다. 이는 후면램프와 함께 단단하면서도 모던한 이미지를 발산하고 있다.

문을 열고 내부를 들어다보니 휠베이스 제원을 통해 상상했던 내부보다 상당히 넓다. 앞뒤 좌석의 레그룸이나 헤드룸 모두 넉넉한 공간을 구현해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이 없다. 글로브박스, 센터콘솔, 도어포켓 등 곳곳에 배치된 다양한 수납공간도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또 470리터에 달하는 기본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을 접을 경우 스키나 자전거와 같은 장비도 여유롭게 적재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코롤라 외관 및 내부 인테리어 사진.
계기판과 센터페시아의 구조 및 배치는 깔끔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이다. 인테리어 재질도 고급스러우며 구석구석 꼼꼼한 마감은 토요타 특유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다.

최근 신차들이 너무 과도한 편의사양으로 비판을 받았다면, 코롤라는 필요한 것만 장착해 단백하다. 다만, 외부 기기 연결 포트가 USB 단자가 아닌 AUX 단자란 것과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상당히 오래된 모델의 사양이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명차의 기준, 부족함 없는 균형감

시동을 걸고 도로 위로 올랐다. 일반 도로 주행에서 승차감이나 핸들링 성능이 매우 부드럽고 안락하다. 전 세계 다양한 도로에서 테스트를 거쳐 최적으로 조율된 서스펜션이란 말이 과언이 아니다. 전자식 파워스티어링(EPS)도 편안한 핸들조작을 제공한다.

로드노이즈를 비롯해 엔진음, 풍절음 등 외부 소음 차단이 상당히 뛰어나다. 물론 다양한 흡음재를 사용한 것도 있겠지만, 도어나 유리창, 바닥 등이 꼼꼼히 빈틈없이 맞춰진 느낌이다.

본격적으로 주행 성능을 시험해봤다. 엑셀을 밟을 경우 170km/h까지 한 번에 무난하게 올라간다. 특히 60km/h 이하의 저속구간에서는 상당히 민첩한 가속성능을 보이며 도심주행에 강점을 보인다.

저속구간에서 핸들링이 부드러웠다면 고속에서는 단단하면서도 민첩한 모습이다. 고속코너링이나 급감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차량 자세가 유지됐다.

아쉬운 점은 100km/h 속도로 주행을 하는 도중 추월 상황을 가정하고 급가속을 위해 풀-엑셀을 밟을 경우, RPM만 급격히 상승하고 실제 가속력이 다소 부족한 모습이다. 오히려 천천히 엑셀을 밟을 경우 더 빨리 속도가 올라간다.

토요타가 말하는 코롤라의 ‘토탈 밸런스’에 대해 직접 시승을 통해 느낀 후 이해가 갔다. 일견 눈에 띄는 특징이나 장점은 없지만, 전 세계의 누가 타더라도 단점을 찾기가 쉽지 않은 제품력과 자동차의 모든 요소에 적절한 균형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