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중국 등 신흥시장의 고성장으로 인해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이들 국가의 임금이 상승하면서 세계화의 디스인플레이션 효과가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21개국 중앙은행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세계화의 통화정책'이란 세미나를 하루 앞두고 사전에 배포한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저물가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세계화가 인류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속에 환경 안’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세계화가 우리 생활 속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가를 정확히 가늠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는 것은 개인과 기업, 국가의 생존을 결정짓는 과제며 이는 중앙은행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세계화는 세계적 차원에서 생산성 증가와, 기업간 경쟁 심화, 그리고 저임금에 기초한 저가상품의 대향 공급 등에 기인하고 있다”면서 “세계적 차원에서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글로벌 저물가 현상으로 인한 문제점도 간과할 수 없다”며 “지난 수년간 물가안정을 배경으로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되고 세계적으로 경상수지 불균형이 심화돼 주택가격이 크게 상승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금융시장간 통합은 통화정책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가져다주고 있다”면서 “중앙은행이 관심을 갖는 금리. 환율 등 주요 정책변수가 해외 요인에 영향을 받음에 따라 특히 소규모 개방경제의 중앙은행들은 이들 변수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져 독자적인 통화정책 수행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총재는 “세계화에 따른 경제구조의 변화와 불확실성 증대는 경제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새롭게 고려해야 할 요인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전하고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판단함에 있어 국내 자원가동률 이외에 글로벌 산출량 갭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