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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었던 집한채, 온가족 고통 될줄이야~

[하우스푸어 증가] 무리한 주택대출…집값은 안 오르고 이자는 눈덩이

서영준 기자 기자  2011.04.05 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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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인근에 신혼집을 마련한 김씨(34세)는 앞으로 오랜 기간 ‘하우스푸어’로 살아가야 할 것으로 여긴다. 자신 명의의 집은 한 채 있지만 주택마련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를 일컫는 이른바 ‘하우스푸어’가 늘고 있다. 금융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우스푸어의 수는 앞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혼집 마련 당시 김씨는 전용면적 84.89㎡ 아파트를 5억5000만원에 주택담보대출 2억5000만원을 받았다. 3년 거치기간이 지난 후 5년 동안 이자와 원금을 함께 갚기로 했고 주변의 권고대로 변동금리를 적용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최근 단행된 금리 인상으로 증가한 이자부담에 곧 태어날 아기에게 들어갈 비용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최근 김씨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이 많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무리한 대출로 집을 샀다가 거래 감소, 집값 하락, 금리 인상 등에 고통 받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에 대한 ‘맹신’

하우스푸어 증가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부동산 값이 상승할 것이란 굳은 믿음을 바탕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장만했지만 기대만큼 부동산 값이 오르지 않은 탓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부동산자산비중은 전체자산의 80% 이상에 달한다. 미국 37%, 일본 40% 정도와 비교해 봐도 두 배 이상 높다.

이는 ‘부동산은 안전하다’, ‘집값은 오른다’는 잘 못된 믿음이 작용한 결과로 현실에 맞지 않는 무리한 대출을 받게 만들었다.

최근 미래에셋 퇴직연금연구소가 서울과 수도권 55세 이상 은퇴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은퇴자들의 주된 자산 중 76%가 부동산으로 조사됐다. 재테크 수단으로도 부동산은 가장 가치 있는 수단으로 고려되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의 구조적 취약성이 ‘덫’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2010년 말 기준 개인 금융부채는 93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8.9% 늘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로 구입한 부동산이 시장침체로 거래량이 줄거나 가치가 떨어져 대출자들이 원리금과 이자를 갚지 못한 결과다.

주택담보대출이 가지는 구조적 취약성은 하우스푸어들에게 ‘덫’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기준 주택담보대출 중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에 있는 대출이 84%에 달했다.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도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에 가계의 부담은 더욱 급증하는 것이다. 더불어 2011년 만기가 도래하는 64조원의 대출 중 59조원 가량이 오는 3분기 안에 집중돼 있어 가계의 채무상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체 금융부채의 40%로 집계된 주택담보대출(284조 5000억원) 중 변동금리를 적용한 비중(92.3%)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자들이 갚아야 할 이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향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계의 이자지급 부담 확대는 불가피하다”며 “지난해 3분기 가계부채를 기준으로 볼 때 대출금리가 2%포인트만 올라도 가계의 분기 이자 부담은 4조5000억원 증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