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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산업, 에너지효율등급 고의 은폐 의혹

"우수 등급" 홍보…알고 보니 '최하위 3등급' 인증

이철현 기자 기자  2011.04.05 09: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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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화성산업이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을 고의적으로 은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를 의도적으로 숨긴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 같은 등급을 숨긴 건축물이 최근 대우건설과 한라건설, 반도건설 등이 동시분양을 앞두고 있는 김포한강신도시에 위치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화성산업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지난 2008년 7월 경기 김포시 양촌면 한강신도시 택지개발지구 Ab-16BL에 위치하고 있는 화성파크드림을 분양했다. 이 아파트는 현재 95%의 높은 분양률을 자랑하며 일부가구에 한해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2009년 유일한 3등급 건축물

   
화성산업이 에너지효율등급을 고의적으로 은폐해 논란되고 있는 김포 한강신도시 화성파크드림 조감도.
이 회사 역시 김포한강신도시 화성파크드림의 친환경성을 강조, 이 아파트가 받은 각종 인증을 총동원했다. 화성산업 측은 “주택성능등급 1등급,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친환경건축물 우수등급 예비인증,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예비인증 등으로 미래형 신 주거문화를 만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각종 인증으로 우수건물임을 밝힌 가운데 유독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예비인증만을 받았다고 밝힌 부분에 대해서는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에 대해 화성산업 관계자는 “우수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확인결과, 화성산업이 주장한 '우수등급'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 아파트는 3등급으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또 '우수등급'이라는 등급자체도 없었다. 화성산업은 지난 2009년 3월12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으로부터 이 같은 등급의 예비인증을 받았다.

이 같은 인증을 받으면 규정에 따라 이를 인쇄물이나 광고물 등에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인증등급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물론 인증기관명, 인증일자, 건축물 완공 후 최종 등급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 역시 반드시 알려야 한다.

화성산업은 이를 무시하고 단순히 예비인증 받은 것만을 강조하며 이 같은 최하위 등급을 숨겼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확인해 볼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정부 측은 고의적으로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뒤 “인증서에 그런 부분을 명시하고 있고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것도 다 있는데 만일 그랬다면 단순한 실수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렇다면 화성산업은 왜 이 같은 부분을 고의적으로 숨겼을까.

인증 결과가 좋지 않아 의도적으로 등급을 밝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화성산업은 2009년 당시 유일하게 3등급 인증을 받았다. 타 회사가 시공한 아파트는 최소 2등급 이상을 받았다.

◆화성산업 “확인해 볼 것” 이후 '묵묵부답'

이 때문에 3등급이라는 사실을 밝힌다는 것이 매우 껄끄러웠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런 인증이라 할지라도 아파트의 프리미엄을 붙이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등급도 당연히 중요한 요소다”고 설명했다.

화성산업 측은 “확인해 볼 것”이라고만 대답했을 뿐 이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본지에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화성산업은 이 아파트에 대해 “친환경 프리미엄을 갖춘 아파트”라며 “화성만의 명품 드림디자인으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등급을 숨긴 것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건설업체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인증을 받은 해당업체는 인센티브를 받는데 이 같은 것을 모두 취소시키는 등의 페널티를 주는 방안을 포함해 법적으로도 문제는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