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1941년 설립된 한국타이어는 국내 1위 타이어 업체에서 이제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제조업체로 세계 시장을 활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경제는 자연재해, 원자재가격 폭등, 금융시장 불안 등 시장불확실성이 증가하며 혼돈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9년 세계 10대 타이어업체 중 유일하게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는 등 군계일학의 행보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에 맞춰 한국타이어는 생산시설의 양과 제품의 질을 증가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중국, 헝가리 등 세계 곳곳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타이어는 생산·물류 포트폴리오에 맞춰 지속적인 생산설비의 증설 및 개선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헝가리공장은 지난해 말 증설을 통해 1200만개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올해 6월에는 중국 3공장과 인도네시아공장 건설에 착수한다. 국내에서는 금산공장의 제4공장이 오는 10월 완공을 목표로 증설 작업중이다.
한국타이어의 최첨단 설비가 농축된 금산공장을 탐방했다.
◆자동화율 95%, 세계 최고 수준
한국타이어는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금산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라인 증설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부. LGV가 반제품들을 옮기고 있다. |
지난 1997년 준공된 금산공장은 763억원이 투자된 1단계 증설에서 하루 평균 4000개 초고성능(UHP)타이어 생산능력이 확장됐으며, 1992억원이 투자된 2단계 증설에서는 1일 1만2000개 UHP타이어 생산라인이 추가됐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UHP타이어 라인을 증설한 금산공장은 최근 800억원을 투입해 1일 1000개에 달하는 트럭버스타이어 생산라인을 추가하고 있다. 3단계 증설이 완료되는 올해 10월경 금산공장의 전체 타이어 생산량은 하루 평균 6만7000여개에 달할 예정이다.
금산공장 내부에 들어서자 여러 대의 무인 운반 차량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LGV(Laser Guided Vehicle)란 정식명칭의 이 차량은 기존 트레드나 사이드 월 등을 운반하던 배터리카를 대신해 반제품을 성형공정으로 운반한다. 프로그래밍된 생산일정에 맞춰 이동하는 LGV는 클래식 음악소리까지 내며 움직인다.
공장 근로자는 “과거 제조공정에서 성형공정까지 운반을 위해 약 30~40명의 직원이 필요했다면, 지금은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관리직원 한두명만 있어도 동일한 효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장 내 물류 시스템은 100% 자동화된 상태다.
안내직원에 따라 내부 곳곳을 자세히 둘러봤다. 공장에서 고무를 용도에 따라 타이어용 작업 고무로 변화시키는 정련공정부터 압연, 비드, 압출, 제단, 성형, 가류 등 각각 공정을 살펴보면, 타이어 하나에도 다양한 부품과 여러 공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여년 이상 숙달된 직원들이 배치된 육안검사단계를 제외하고, 여타 검사공정을 포함해 대부분의 과정에서 컴퓨터를 통해 생산과정을 관리·통제하고 있다.
이 같이 금산공장은 높은 자동화 설비를 갖춤에 따라 제품품질과 생상능력 향상은 물론 직원들의 근무 환경도 쾌적하게 변화했다. 거기다 신규직원 교육과정도 짧아져 비용절감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최고품질의 출발은 ‘현장 아이디어’
금산공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요소는 한쪽에 자리 잡은 게시판. 금산공장은 게시판을 통해 현장 직원들이 직접 제출한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전경. |
한국타이어는 1980년대 초 일본 요코하마 타이어와 기술제휴 과정에서 TPM(Total Productive Maintenance) 활동을 습득, 이후 자체적으로 발전시켰다. 특히 ‘개선 패널 콘테스크’와 ‘개선 노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개선 패널 콘테스트’는 임직원들이 산출한 효과적인 개선아이디어를 공유하고자 전시용 패널을 제작하는 것이며, ‘개선 노트’는 개인 일기장처럼 직접 운용하는 설비에 불합리한 점을 찾아 개선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는 것이다.
세부적인 공정 및 설비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분임조 서클 지원 등을 통해 공장 전체적인 문제 개선에도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에 나서고 있다.
공장 근로자는 “세계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한국타이어의 자체적인 기술 노하우가 녹아있는 공장”라며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개선활동의 결과물이 공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오염방지 시스템 완비
95% 자동화를 갖춘 금산공장이지만 기계를 조작하고 프로그래밍 하는 것은 사람이다. 때문에 근로자들의 개선아이디어가 한국타이어의 노하우이자 경쟁력으로 빛을 발휘할 수 있다.
한국타이어도 ‘좋은 타이어를 만들기 위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근로자의 건강’이라는 생각과 함께 직원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지난 2008년 한국타이어는 오염물질 관리 및 배출을 위해 △가류차단막 설치 △공조기 증설 △환기설비 개설 △국소배기장치 개선 등을 완료해 공장 환경 개선을 도모했다.
또 외부 전문 연구기관과 함께 환경(Environment), 보건(Health), 안전(Safrty) 분야의 EHS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실제로 한국타이어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환경공해연구소를 통해 사원 건강영향인자와 주변지역 환경영향인자를 정밀조사하고, 그에 대한 관리방안 및 대책을 수립했다. 한양대학교 환경 및 산업의학연구소는 화학물질 관리체계를 세우고, 창원대 산업환기연구실은 작업장의 고열과 환기대책을 마련했다. 을지대학병원과는 유소견자 관리계약을 체결하며 지난 2009년 1월1일부터 뇌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근로자들의 건강관리 차원에서 병원 진료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 같은 △작업환경 개선 △건강관리 환경조성 △EHS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에 “올해 248억4900만원이 투자됐고, 내년에 공장 내 정련, 가류공정의 온열 및 내부환기시스템 강화에 130억원 등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