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철학자 김용석은 저서 ‘문화적인 것과 인간적인 것’에서 21세기는 사이의 문화가 세계형성의 중심개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개별적인 ‘너’, ‘나’, 완벽하게 하나가 된 통합적 의미의 ‘우리’보다는 만남과 관계의 의미가 강조된 ‘너와 나 사이’ 또는 모임과 환경의 뜻이 강조된 ‘우리사이’가 부각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너와 나 사이는 만나서 소통하고, 이러한 만남을 통해 관계를 형성해 가는 것이다.
작년 일본 도요타자동차 대규모 리콜사태, 위키리크스의 미국정부 기밀문건 공개,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페이스북 사용자 급증 등은 인간사회 속에서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최근 중동과 북부아프리카에선 독재정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활용으로 힘을 얻어 가고 있다. 이러한 인간세상의 변화를 관찰해 보면 공통된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정보의 열림과 닫힘이다. 그동안 정보는 철저한 보안 속에서 소수에게 독점되어 왔다. 최근 기밀정보가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되기 시작했으며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힘입어 일반 시민, 특히 여성과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보공유는 물론이고 결집된 힘을 과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정보공유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친구 맺기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것이 가능해 진 것이다. 여성과 젊은 세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여 온 세상 사람들과 소통하는 출구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처럼 닫혔던 정보가 열리고 사람과 관계 맺기도 용이해 지면서 사람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기존의 수직관계가 수평으로 바뀌고 있다. 기업을 예를 들어 보자. 과거엔 기업과 조직이 수직구조로 명령에 순종하여 열심히 일하는 것이 미덕이었다면, 이젠 고객과 소통이 이루어지는 현장 직원이 가장 많은 고객정보를 갖고 고객과의 관계를 좌우하고 있다. 기업은 현장 직원과 상하관계가 아닌 파트너관계가 되고, 직원은 고객과 파트너관계로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활용하면 모르는 사람과도 나이·국적·성별에 관계없이 관심과 취미가 같으면 언제든지 온라인 친구관계, 즉 수평관계를 가져 갈 수 있다.
통통 강정환 대표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