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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우리밀, 생산기반·인프라 확충 시급

"품질 및 자급률향상을 위해 산물처리시설 확충이 시급"

김학신 박사 기자  2011.04.04 1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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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농업연구관

[프라임경제]우리나라에서는 한때 97천 정보에서 밀을 재배하여 16%의 자급률을 유지하였으나 1984년의 수매중단으로 1985년부터는 자급률이 0.5%로 급격히 떨어진 이후 25년째 1%를 밑돌다가, 최근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과 더불어 수입산 먹을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산 밀에 대한 수요 증가로 드디어 12.5천㏊에서 34천여톤 생산으로 1.5% 자급을 이루었다.

국산 밀을 안정적으로 생산 공급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는 국산 밀의 품질 고급화와 식량안정을 위한 생산기반 구축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산 밀은 지역적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단일품종만을 재배되고, 시비량 등 재배방법이 농가마다 다르며, 특히 가공용도를 고려한 재배기술과 생산기반인 수확 후의 건조․저장시설이 열악하여 품질이 떨어지고 생산비가 높아 농가소득이 낮았다.

이러한 시점에서 국산 밀의 품질 고급화 및 생산비 절감을 위해서는 규모화된 단지의 기계화일괄작업체계 기술 보급과 더불어 전체 생산노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수확 후 관리 즉 건조, 저장 등 관리부분을 벼처럼 수확한 밀을 직접 산물수매를 함으로써 안전성과 최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품종별, 용도별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밀은 보리에 비해 수확시기(6월 상중순)가 늦어 다음 작물인 벼의 이앙도 늦어지기 때문에 농가에서는 신속히 밀을 수확․건조 한 후 포대에 담아 수매를 해야 하는 등 복잡하고 번거로움이 가중되어 밀 재배를 회피하는 농가가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방법은 밀 수확과 동시에 건조저장시설(DSC)이나 벼 RPC(Rice Processing Complex, 미곡종합처리장)를 이용한 산물수매를 해야 한다. 산물수매를 실시하면 밀재배농가에서는 건조저장 노동력 소요시간을 31시간/㏊에서 16시간으로 15시간(48%)을 절감할 수 있어 밀 재배를 확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수 있다. 또한 미곡종합처리장에서는 벼와 밀을 건조 저장함으로써 이용효율을 높이고 경영비 절감효과가 있어 일거양득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벼 단독으로는 경영수지가 맞지 않으므로 맥류를 함께 처리하는 미맥겸용 산물처리 비율이 83%로 매우 높다. 또한 건조능력도 1일에 200~300톤이 가능하도록 대형화 되어 있어 경영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으며, 품질향상을 위해 Country elevator를 거점으로 생산자별 품질분석(단백질, 수분 등) 결과를 근거로 적기파종, 비배관리 등 상세한 영농지도를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정부에서도 밀 생산·유통 기반 확충을 위한 건조·저장 시설(DSC)을 지원하고 있으나 밀 단일 작물만 운영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었으나, 드디어 국내 최초로 전남 장성군의 농협통합RPC에서 기존의 벼 위주에서 밀을 겸용한 산물처리를 함으로서 노력절감과 시설 이용률 향상으로 통한 생산비가 크게 절감됨으로서 밀 재배농가에 희망과 소득향상을 가져다 주고 있다.

실제로 장성군 RPC에서 산물로 수매를 한 농가의 반응은 밀 산물처리로 건조, 저장뿐만 아니라 수매를 위한 포대작업 생략으로 밀 농가소득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하였으며 앞으로 급격한 밀 생산량 증가에 대비하여 이와 같은 미맥겸용산물처리 시설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권장 추진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다만, 밀 산물수매 시 조기 수확에 따른 수분함량(곡물 수분 25~30%)이 지나치게 높아 건조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이 있으므로, 금후 산물수매 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확기 및 수분함량 설정 등의 연구와 기존 쌀 중심의 RPC에서 미맥겸용RPC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급속도로 증가되는 밀 재배면적과 원맥 생산량을 고려한 기반시설 확충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방안 강구가 필요하다 하겠다. 아울러 우리 국산밀 소비를 위한 시장 창출도 지속적으로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김학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