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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인력 채용 시 마이스터고 우대할 것’

대한상의 조사 결과, 기업 마이스터고 육성책 ‘긍정적’

이지숙 기자 기자  2011.04.04 16: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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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내기업 절반 이상이 기능인력 채용 시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들을 우대할 의향이 있으며 정부의 마이스터고 육성책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제조업체 33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마이스터고 육성책에 대한 기업의견 조사’ 결과, 51.2%의 기업이 ‘기능인력 채용 시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들을 우대하겠다’고 응답했다.

마이스터고란 대학진학 대신 고교에서 산업맞춤형 직업훈련을 통해 기술명장(Meister)을 육성하는 교육제도를 말한다.

구체적인 채용 우대 방법으로는 ‘지원자 중 마이스터고 졸업생 우선 채용’을 꼽은 기업들이 39%로 가장 많았고, ‘마이스터고 졸업생만을 대상으로 입사지원을 받겠다’(32.0%)거나 ‘평소에 우수졸업생을 미리 확보하겠다’(29.0%)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임금·승진 시 마이스터고 출신에 대한 우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다른 고졸자보다 우대하겠다’는 응답이 27.3%, ‘능력만 되면 대졸자만큼 우대하겠다’는 응답도 18.3%나 돼 다른 기능직보다는 조금 더 유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정부의 마이스터고 육성정책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정부가 기술명장 양성과 청년실업 해소를 목적으로 추진 중인 마이스터고 육성정책에 대해 73.9%의 기업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으며, ‘불필요하다’는 답변은 26.1%에 그쳤다.

이런 기업들의 반응은 전문계고 졸업생 채용과 인력운용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애로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기업들이 ‘입사지원자 부족’(28.2%)과 ‘직무능력 미달’(12.4%), ‘대학진학을 위한 퇴사’(10.9%)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마이스터고가 기업에게 환영받는 이유는 산업현장에 투입돼 즉시 업무수행이 가능할 정도로 훈련되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의 경우 연평균 16명(대기업 31명, 중소기업 9명)의 전문계고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10곳 중 4곳은 지금도 기능기술인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답해 마이스터고 졸업생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전문계고 학생들의 재학 중 교육에도 어느 정도 관심을 보였는데, 현장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기업현장 실습 및 인턴십에 ‘여건이 가능하면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66.7%로 가장 많았고, ‘적극 참여하겠다’는 기업도 7.6%에 달했다.

고교생들의 현장실습과 인턴십 활성화 조건으로는 가장 많은 기업들이 ‘정부·학교의 실습수당 부담’(34.2%)을 꼽았고, 이어 ‘실습생 사전교육 및 관리 강화’(26.1%), ‘우수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20.3%)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맹목적인 대학진학 풍조와 기술직 회피 현상 때문에 현장에서는 기능인력 부족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현장맞춤형 기술명장을 길러내는 마이스터고에 대한 산업계의 기대가 크다”면서 “마이스터고의 성공을 위해선 우수인재 배출을 위한 학교의 노력,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 기업의 적극적인 채용과 현장훈련 참여라는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