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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등산 관광단지 노동자 인권·안전문제 시정돼야”

김성태 기자 기자  2011.04.04 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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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에 따르면 이곳 현장은 이미 사고가 발생했던 장소로 언덕을 내려오던 덤프트럭이 힘을 못 이기고 브레이크 파열로 전복되는 사고 발생한 바 있다.

[프라임경제] 민주노동당 광주시당과 건설노조는 4일 광주 광산구 어등산 관광단지 공사현장서의 노동여건 개선 등을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던 건설노조원 51명을 연행한 것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경 공사현장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점거 농성을 벌이던 노조원을 비롯해 공권력 투입을 막던 민주노동당 국강현·김도훈 광산구의원 등 51명을 강제 연행했다.

노조원들은 일일 8시간 노동 준수, 안전대책 확보, 장비 사용 단가 인상 요구 등을 요구하며 현장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민노당광주시당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공사는 건설기계의 가동시간 ‘1일 8시간’이라는 임대차 표준계약서도 위반한 채 산업안전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이 노동자들에게 하루 10시간 장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등산 관광단지조성사업의 사업시행자인 도시공사는 이런 현장에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관리감독을 외면하여 이번 갈등의 원인을 제공해 왔다”며 “광주시와 도시공사는 산업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인권과 안전문제를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또 건설노조는 “깎아지른 언덕 위를 안전 펜스, 안전 망, 안전 장구, 안전속도 등의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현장 관리자가 작업을 다그치며 노예 부리듯 작업을 강요하고, 작업반장이 안전모조차 착용하지 않고 신호수 일을 보는 등 최소한의 사항마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이곳 현장은 이미 사고가 발생했던 현장으로 언덕을 내려오던 덤프트럭이 힘을 못 이기고 브레이크 파열로 전복되는 사고 발생한 바 있다.

한편 삼능 이후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공사’를 인수했던 금광기업은 결국 부실운영으로 법정관리 상태가 되었지만, 법정관리로 사업을 포기한 금광기업의 경영진이 현재 ‘어등산리조트 ’법인의 회장과 대표이사 등을 맡고 있다.

건설노조원들은 오는 6일 광주시청 앞과 어등산 현장 입구에서 기자회견과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고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