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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림 오비맥주 대표 "맥주시장 1등 탈환할 것”

취임4주년 ’진정한 대한민국 맥주강자’ 포부 밝혀

전지현 기자 기자  2011.04.03 1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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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해는 카스와 OB, 프리미엄 맥주 모두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성장 동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들 삼각편대를 앞세워 1등 고지 점령에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오비맥주 이호림 대표는 1일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맥주업계 1등 탈환에 대한 강한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가 경영을 맡은 지난 4년간 오비맥주는 거침없는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2007년 4월 취임 당시 40.3%(주류산업협회 2006년말 기준)이던 시장점유율(수출 포함)이 2010년말 45.4%로 5% 이상 뛰어 올랐다.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던 '만년 2등'(오비맥주)을 4년 만에 1등 자리를 넘보는 강자로 바꾸어 놓았다는 평가다.

올 들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의 경우 비록 한달 짜리 실적이긴 하지만 올 1월 마침내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1994년 출시 이후 17년만이다. 

신개념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신제품 'OB 골든라거'는 출시 전부터 소비자 선호도 조사에서 경쟁 맥주들을 압도하며 폭발적 반응을 예고하고 있다.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도 '호가든'과 '버드와이저'를 앞세운 오비 제품들의 공략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카스-오비-프리미엄 맥주 삼각편대를 앞세운 이 대표의 리더십이 1위 탈환의 시기를 얼마나 앞당길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 ‘카스’의 강력한 성장모멘텀은 이 대표가 이뤄낸 대표적 쾌거로 손꼽힐 만하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011년 1월 ‘카스’는 43.1%(출고량 기준. 수출 제외)의 점유율로 41.8%의 ‘하이트’를 따돌렸다. 세부 브랜드 별로도 ‘카스’의 맏형 격인 ‘카스후레쉬(40.5%)’가 ‘하이트(39.9%)’를 뛰어넘었다. ‘카스’가 명실상부한 1등이 된 것이다.

‘카스’의 1위 약진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의 결과다. 이 대표는 ‘카스’에 국내 주류 업계 유일의 ‘메가 브랜드’ 전략을 도입했다. 소비자 구미에 따라 시장을 철저하게 세분화, 다양한 입맛을 맞춤 제품으로 충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당연히 제품 개발 노력이 꾸준히 이어졌다.

톡 쏘는 맛이 일품인 ‘카스 후레쉬’를 필두로 6.9도의 고알콜 맥주 ‘카스 레드’, 천연 레몬과즙을 함유한 상쾌한 맛의 ‘카스 레몬’, 고탄산, 저도주의 젊은 감성맥주 ‘카스2X’, 저칼로리 맥주 ‘카스 라이트’ 등이 ‘카스’ 브랜드를 달고 잇따라 선보였다. 그 노력이 `시장 1위로 보답받은 것이다. 

이 대표는 “수입 맥주 등 다양한 음주 경험이 쌓이면서 국내 소비자 입맛이 갈수록 까다롭고 다채로워지고 있다”며 “새로운 니즈가 있는 곳이면 언제든 충족을 위한 신제품 개발의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출시된 ‘OB 골든 라거’에는 오비맥주 정상 탈환에 대한 이 대표의 의지가 담겨있다. 이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OB 브랜드를 내건 신제품 출시를 기획했다" 며 "1990년대까지 부동의 제왕으로 군림해온 오비맥주의 왕좌를 ‘젊고 새로운’ OB 맥주로 되찾자는 의도였다"고 털어놨다. 11명의 브루마스터가 꼬박 4년을 연구해 내놓은 ‘OB 골든 라거’는 이래저래 이 대표의 ‘야심작’이라 불릴 만 하다.

100% 보리 맥주이면서 맥아를 고르게 로스팅하는 타워 몰딩 공법으로 제맥한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얻어진 골든 몰트(황금맥아) 덕분에 ‘OB 골든 라거’는 기존의 100% 보리 맥주보다 한층 깊고도 균일한 맛을 자랑한다. 

이 대표는 “’OB 골든 라거’는 ‘카스’와는 타깃 소비층이 다른 만큼 서로의 점유율을 간섭하는 대신 오비맥주 전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시너지를 나타내 줄 것”이라면서 “’OB 골든 라거’가 오비맥주의 영광 재현 시기를 한층 앞당기는 기폭제가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사장 취임 이후 맥주수출이 급증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 실제로 지난해 오비맥주는 대한민국 맥주 수출의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난해 사상 첫 1,200만 상자 수출 고지를 넘어섰다.

오비맥주의 지난해 맥주 수출 실적은 1,245만 상자(500ml x 20병 기준)로 2009년 누적수출 물량(779만 상자) 대비 54%나 성장했다. 오비맥주의 수출실적은 이사장 취임 직전 2006년 440만 상자에 머물렀으나 2007년 469만 상자, 2008년 626만 상자, 2009년 779만 상자 등 매년 빠르게 증가해왔다.

오비맥주는 현재 몽골의 대표적 프리미엄 맥주인 ‘카스’와 홍콩 시장점유율 1위인 ‘Blue Girl’,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Dester' 등을 비롯해 전 세계 35개국에 30여종의 맥주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해외에서 인정받은 우수한 기술력과 품질관리능력, 수출시장 개척 경험 등을 토대로 올해엔 중국 칭따오 맥주를 제치고 아시아 1위에 올라설 것”이라는 게 이사장의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