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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공항 있어야 산다는 판단 맞지 않다"

국방비 지출 늘리며 복지 강화하는 국내 사정 상 효율성 없어

박중선 기자 기자  2011.04.01 12: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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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이번 신공항 백지화 관련 내각이나 청와대 인사에 대한 문책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특별기자간담회에서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지키지 못해 매우 송구스럽고 특히 영남지역 주민들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지역 발전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이 대통령은 대선 당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으나 '국익'에 반하는 계획으로 변경 결단을 내렸다고 번복했다.

이 같은 결정은 세계 경제위기 이후 국가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다 국방비를 많이 쓰면서 복지를 강화해야 하는 국내 사정을 감안해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이 대통령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신공항 건설로 상당한 기간 적자가 나면 지역이 이를 담당해야 한다"며 "대통령 한 사람 편하자고 국민에게 불편과 부담을 주고 다음 세대까지 부담을 주는 이런 사업을 해버리자고 생각하기엔 책임 있는 대통령으로서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공항이 있어야 산다는 판단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남권의 주민께는 격려하고 위로를 드리고 싶다. 이 사업에 대해서는 이해를 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여 말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들은 경북과 부산 지역에서는 해당 자치단체 및 시민사회단체 등에서는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 뒤 계획했던 대규모 규탄대회와 촛불행사 등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