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이양 쌍봉사 이불재(耳佛齋)에서 10여 년 째 화순의 산하에 묻혀 살며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 작가가 법정스님의 흔적을 따라가며 자기다운 영혼을 찾아가는 마음기행을 소개한다.
교보문고 북로그에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라는 동일한 이름으로 연재했던 글을 하나로 모으고, 연재 당시 공개하지 않았던 마지막 4회를 수록했다.
법정스님의 사상이 가장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진 송광사 불일암 순례를 시작으로 법정스님이 수행했던 암자와 절을 돌아본다.
법정스님을 이끌었던 구도의 길을 따라가며, 스님이 몸소 체화했던 무소유 사상의 성립부터 완성까지의 전 과정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낱낱이 살펴보고 있다.
정 작가는 '소설 무소유'가 스님의 전 생애를 망원경으로 보았다면 이번에 펴낸 에세이 '그대만의 꽃을 피워라'는 현미경으로 보았다는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무소유’의 가르침으로 종교를 넘어서 많은 사람을 이끌어 준 법정스님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는 진정한 무소유의 삶으로 많은 귀감을 전했다.
'소설 무소유'를 통해 법정 스님의 전 생애를 망원경으로 드려다 보듯 전했던 정찬주 작가는 이번에 ‘자기다운 영혼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법정 스님의 가르침이 살아 있는 순례기행을 그려낸다.
조용하게 스님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관심으로 교보문고 북로그 연재시 누적 방문자수가 2만 4천 명이 넘을 정도로 지속적인 관심을 얻었다.
불교적 사유가 배어 있는 글쓰기로 지난 삼십여 년 동안 명상적 산문과 소설을 발표해온 정찬주는 195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글을 쓰는 작가로 살아오던 그는 자연을 스승 삼아 진정한 ‘나’로 돌아가기 위해 저잣거리의 생활을 청산하고, 늘 마음속에 그리던 화순 이양 쌍봉사 이불재 산중에 집을 지어 들어앉았다.
샘터사에 근무한 십수 년 동안 법정스님의 책들을 십여 권 만들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도타운 사제지정을 맺었다.
스님은 작가를 재가 제자로 받아들여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으로 ‘무염(無染)’이란 법명을 내렸다.
산중에 있는 듯 없는 듯 무지렁이 농부처럼 잊힌 듯 살면서 자연의 섭리를 좇아 살고자 하는 그의 바람은 솔바람으로 시비에 집착하는 귀를 씻어 불(佛)을 이룬다는 뜻의 ‘이불재(耳佛齋)’라는 집 이름에 담겨 있다.
지금까지 펴낸 책으로는 장편소설 '소설 무소유', '니르바나의 미소', '인연', '산은 산 물은 물', '하늘의 도', '대백제왕', '만행' 등과 산문집 '암자로 가는 길', '암자로 가는 길 2', '절은 절하는 곳이다', '자기를 속이지 말라', '선방 가는 길', '돈황 가는 길', '정찬주의 茶人기행', '뜰 앞의 잣나무', 어른들을 위한 동화 '눈부처'가 있다. 그는 이같은 작업을 인정받아 1996년 행원문학상, 2010년 동국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