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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기의 책보기]행복은 파랑새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프라임경제 기자  2011.04.01 08:3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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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름을 불러주자 비로소 꽃이 되었다.’ 그런 것처럼 우리 역시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기를 간절히 기도할 때가 있다. 사람마다 나름대로의 십자가 하나는 있다고, 그래서 항상 행복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한다. 살다 보면 어려움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인데도 이를 감당하는 자세에서 사람은 두 종류, 이를 극복하고 이겨내는 사람과 좌절하고 포기하는 사람으로 나뉜다.
   
 

고난을 이겨내는 사람을 우리는 흔한 말로 정신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정신력’이란 단어가 추상적이다 보니 평범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어려움을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오히려 반전과 성공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그 사람이 특별한 거겠지, 나 같은 범인들이야’ 하면서 자신의 나약함을 합리화 해버리고 만다. 정말 그들은 ‘좌절인’들과 다른 특별한 정신적 DNA를 타고나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육체의 근육이 꾸준한 운동으로 강해지는 것처럼 마음에도 근육이 있어 훈련만 잘하면 충분히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이 긴가 민가 하다면 회복탄력성(김주환 교수), 무지개원리(차동엽 신부), 기적은 당신 안에 있습니다(이승복 의사)를 읽어보기 바란다. 무지개원리는 아마도 백만 부를 넘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책보기]로 권한다는 게 민망스러울 정도고, ‘기적은 당신 안에’ 역시 저자를 다룬 TV 다큐멘터리와 함께 너무나 유명해진 책이다.

그럼 가장 최근에 출판된 ‘회복탄력성’이 함께 패키지가 되는 의미는 무엇일까. 공학을 전공한 ‘신부님’이 탁월한 과학적 식견을 배경으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을 콕콕 찌르는 절묘한 사례들로 엮은 ‘무지개원리’가 엔돌핀을 팍팍 돌게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더라’는 것이 한계다. 올림픽체조 국가대표를 꿈꾸다 사고로 입은 전신마비를 극복, 존스홉킨스 병원 재활의학수석전문의 이승복의 정신력 역시 지독하게 어마어마해서 ‘아! 그래, 이건 기적이지 사람의 일이 아니야. 난 저렇게 못해!’ 할 만큼 독자를 압도해 버린다.

그런데 김주환 교수는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하는 사회학자다. 에세이가 아니라 흥미진진한연구보고서인 ‘회복탄력성’은 아주 절묘하게도 대부분의 무지개 원리들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정확하게 증명한다. 긍정의 탄력적인 마음을 훈련하는 방법도 쉬우며 구체적이다. ‘무지개원리’의 엔돌핀과 ‘기적은 당신 안에’의 수십 번 감동이 ‘회복탄력성’의 과학적 이론과 만나게 되면서 마침내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용솟음치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가중되는 취업난과 경제난으로 자기계발서들이 난무하는 와중에 누구든지 ‘강한 정신력으로 창조하는 행복한 인생’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훈련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러 나서는 ‘돌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 역시 며칠 전부터 그냥 웃기 시작했다. ‘21일간 죽어라 웃으면 뇌에 웃음의 자동근육이 만들어진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해진다’는 이 세 저자들의 공통된 메시지를 100% 신뢰하는 마음, 지금의 십자가로부터 해방되고 싶은 간절함, ‘좌절금지, 희망권장’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아니라 작심하고 덤벼드는 구체적인 마음훈련으로 가능하다는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3주 후, 무조건적 웃음의 효과에 대한 생생한 체험사례를 자세히 밝혀드리겠다.
   
 


컬럼니스트 최보기 thebex@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