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폐지를 주장하는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이 행동에 나섰다.
이광필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 본사 정문 앞에서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폐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는 자신이 제기한 지상파와 케이블채널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해악성 문제 제기와 관련, 29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답변을 받은 데 따른 반응이다.
이광필에 따르면 방통심의위는 답변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다소 긴박한 진행방식이 시청자에 따라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으나 프로그램 구성과 제작은 방송사의 고유권한으로 위원회가 개입하는 것은 방송사의 제작자율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 다만, 지나친 경쟁 위주의 방송 내용이 자칫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각 방송사에 전달해 향후 방송제작시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광필은 "내용을 듣고 의문이 들어 담당자와 통화해봤다. 그랬더니 방통심의위는 부작용에 대한 나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며 지상파와 케이블TV를 포함해 방송 중인 프로그램은 물론 향후 방송 제작시에도 자제토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통심의위가 문제를 알면서도 조치하지 않는다는 것은 방통심의위의 업무 태만이라고 밖에 볼 수 없어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광필은 "MBC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게 된 것은 MBC가 일반인 대상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 '신입사원'과 기성가수 대상 서바이벌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등 지상파 3사 중 가장 많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 방송 중이기 때문"이라며 인 방송사가 MBC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필은 지난 설 연휴에 그룹 '에프엑스'의 루나라는 여고생 가수가 록 음악에 도전하다가 선배 록가수에게 인간적인 모멸감마저 느끼게 하는 심사평을 듣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아 오디션 프로그램 폐지 운동을 벌이게 됐다.
이광필은 "그 동안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지켜보면서 독설이 심사위원의 권위처럼 여겨지고 당연시 되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다행히 아직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독설을 듣고 위험한 선택을 한 사람은 없지만 독설도 경쟁하다 보면 그야말로 악독해져 그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장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광필은 이번 1인 시위에 이어 앞으로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자살방지 시민운동단체인 '생명을 구하라', 자문 변호인단 등과 함께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폐지 촉구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은 물론 프로그램 제작 금지를 청원하는 헌법소원도 제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