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지상파DMB, 본격 서비스 개시

2010년엔 1000만가입자 눈앞… 휴대폰 가입은 ‘아직’

조윤성 기자 기자  2005.12.01 10:01:0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요즘 거리를 거닐다보면 MP3를 통해 음악을 즐겨 듣는 청소년이나 성인들을 쉽게 찾아볼수 있다.

음성만을 듣는 MP3에 지루함을 느끼는 이들 매니아는 동영상이나 TV를 수신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그동안 동영상은 PMP나 노트북 등의 제품을 통해서 볼 수 있었지만 실시간 정보서비스에서는 소외되고 있었기 때문에 몇 개의 컨텐츠만 즐기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이런 지루함도 이제 하늘로 날려 버릴 수 있게 됐다. 지상파DMB와 위성DMB의 전파가 서울하늘 전역에 펼쳐지고 있기때문이다.

12월을 여는 1일에 지상DMB가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했다. 올해 5월 위성DMB가 시작된 이래 DMB시장에도 경쟁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위성DMB가 월 정액요금이 적용되는 반면 지상파DMB는 무료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노트북과 차량용수신기, PMP 등의 제품만 상용화가 돼 이동통신사의 불참으로 인한 휴대폰서비스 확대까지는 적지 않은 난제가 남아 있다.

   
◆내 손안의 TV 수도권에서만 서비스

지상파 DMB(이동 멀티미디어 방송ㆍDigital Multimedia Broadcasting)가 오는 12월 1일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첫 방송된다.

KBS, MBC, SBS, YTN-DMB, U1미디어, 한국DMB 등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1일 오후 4시 KBS 공개홀에서 본방송 개시를 알리는 개국 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지상파 DMB 방송을 시작한다.

지상파 DMB란 차량용 내비게이션이나 노트북, PDA(개인휴대단말기),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전용 및 복합 단말기를 이용해 이동중에도 지상파 방송 콘텐츠를 깨끗한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획기적인 뉴미디어다.

지난 5월 본방송을 시작한 위성 DMB로도 기본적인 DMB 서비스를 즐길 수 있지만, 지상파 DMB의 경우 단말기만 보유하면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위성 DMB와 결정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위성 DMB를 서비스하는 TU미디어를 시청하려면 가입비 및 월정액 수신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상파 DMB 전체 6개 사업자 중 오는 2006년 2월 본방송을 시작하는 한국 DMB를 제외하고 KBS, MBC, SBS, YTN, U1미디어 등 5개 업체가 1일 첫 방송을 시작한다.

5개 사업자가 제공하는 채널은 총 15개. 이 중 보고 들을 수 있는 비디오채널 6개(KBS1, KBS2, MBC, SBS, YTN, KMMB TV), 라디오채널 9개(MBC, SBS, TBS, TNB, 아리랑, MBN, U1, 오직, 새티오)가 서비스된다.

이 중 지상파 3사는 각각 ⓤKBS, myMBC, SBSⓤ 등 지상파 DMB 브랜드를 새로 만들었다.

ⓤKBS는 스타(★), 하트(♥), 뮤직(♬), 클로버(♣) 채널에서 각각 KBS1 재송신, KBS2 재송신, 음악전문 라디오, 공익 정보 데이터 등을 제공하고 실시간 교통정보와 미아찾기 캠페인 등도 펼친다.

‘mobile(모바일)’과 ‘young(영)’의 머릿글자를 딴 myMBC는 MBC 콘텐츠를 주로 재전송하되 개국특집으로 애니메이션 ‘그남자 그여자’를 준비했다.

SBSⓤ는 지상파 재전송 및 레이싱걸 김윤아가 진행하는 뮤직비디오 소개 프로그램 ‘VJ뮤직퍼레이드’ ‘김미화의 U’ ‘단편영화 특선’ 등 전용 콘텐츠를 24시간 방송한다.

KBS와 MBC는 새벽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20시간 방송한다.

한편, 이번에 시작되는 지상파 DMB가 당분간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만 방송되는 것은 한계점으로 지적된다. 업계는 내년 하반기가 되야 전국 방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상파DMB, 어떻게 볼 수 있나

지상파DMB를 보기 위해서는 우선 단말기를 구입해야 한다. 현재 시중에 나온 단말기는 차량용 단말기, 노트북, PDA, USB모듈 등 수십종이 개발돼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전자제품을 판매하는 집단상가나 대리점, 또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고 차량용의 경우에는 카오디오 판매점에서도 구매해 장착할 수 있다.

가격대는 제품에 따라 다양하다. 차량용의 경우 셋톱박스만 구매하면 일반적으로 20만원대에서 살 수 있고, 모니터까지 포함된 제품은 30만원대가 된다.
   

노트북, PDA 등은 지상파DMB 기능이 없는 일반제품보다 10만원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 또 기존 노트북이나 PC에 프로그램을 깐 뒤 수신기 역할을 하는 USB모듈을 꽂아 지상파DMB를 볼 수 있도록 하는 USB모듈형 제품은 10만원대다.

아쉬운 점은 이통사들이 현재로는 지상파DMB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당장 휴대폰으로는 지상파DMB를 볼 수 없다는 점이다.

지상파DMB는 무료서비스이기 때문에 별도 가입절차는 필요없다. 즉 단말기만 있으면 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바로 방송을 보거나 들을 수 있다.

해상도는 위성DMB(주사선수 320×240)보다 다소 높은 주사선수 325×288으로 일반 TV에 비해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DMB 단말기 액정이 작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선명한 화질로 볼 수 있다.

또 일반 TV와 같은 초당 30프레임을 적용, 동작의 끊김 등은 거의 느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월1일 서비스 시작시에는 U1미디어와 한국DMB를 제외한 4개 사업자만 본방송을 시작한다. 하지만 유원미디어도 이날부터 본방송과 같은 수준의 시험방송을 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5개 사업자의 방송을 볼 수 있는 셈이다. 또 한국DMB는 본방송 수준은 아니지만 테스트를 위한 실험방송 전파를 송출한다.

반면 지상파방송 시장에 처음으로 뛰어든 YTNDMB, U1미디어, 한국DMB 등은 지상파와 차별화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YTNDMB는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정보,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 및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축구경기를 주무기로 삼았다. U1미디어는 교양프로그램과 오락물이 대다수이고, 한국DMB 역시 젊은층을 주요 가입자로 판단해 엔터테인먼트와 교육 콘텐츠 중심으로 채널을 편성한다는 전략이다.

◆휴대폰 빠져 출발부터 ‘삐걱’

지상파DMB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휴대폰으로는 볼수 없다.

관련 제품은 상용화돼 출시됐지만 정작 휴대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의 이동통신 3개사가 휴대폰의 유통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이들 3사는 TU미디어의 위성DMB폰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상파DMB폰을 판매해 시장을 양극화시킬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방송사가 주도적인 지상파DMB와는 달리 컨텐츠를 이통사가 컨트롤할 수 있는 위성DMB가 이들 이통사에는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상파DMB로 인해 데이터매출이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이유로 들며 이를 보전할 방안이 없으면 사업에 참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지상파DMB 휴대폰을 일단 구경하기 어렵게 됐고, 지상파DMB 사업자들도 초기 활성화 및 유통망 구축 등에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시장규모는 5년후 1000만가입자

‘1인 1TV’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지상파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시장의 규모는 향후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 것인가?

많은 전자업체들이 지상파DMB 시장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는데에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상파DMB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과거 각 가정에서 1대씩 보유했던 유선전화기가 무선호출기(삐삐)를 거쳐 엄청난 속도로 그 영역을 확장, 불과 몇 년 사이 현재의 ‘1인 휴대폰 시대’에 도달한 것 보다 훨씬 빠른 속도의 시장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전문가들이 내놓는 전망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올해 40만명에 달한 지상파DMB 서비스 이용자 수가 오는 2010년에는 약 1026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DMB 단말기 시장 역시 동반 성장될 가능성이 높다. DMB 출범 첫해인 올해 DMB 단말기 내수시장 규모는 1528억원에서 2010년에는 1조3633억원으로 약 9배 가량 성장될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내년 독일에서 열리는 지구촌 최대 스포츠 행사인 월드컵이 사상 최초로 지상파DMB로 방송될 예정이어서 지상파DMB 단말기 시장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게다가, 지상파DMB는 위성DMB와 비교해 풍부한 콘텐츠가 완전 무료로 서비스될 것이라는 점도 내수시장에서 지상파DMB의 파괴력을 한층 배가시킬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프라임경제 ⓒ 경제의 맥을 짚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