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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콘텐츠 'OB 골든라거'…왕좌 탈환 시작

오승국·김성태 기자 기자  2011.03.31 12: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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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독일호프와 골든 몰트로 황금배합, 품격 다른 풍부함이 가득
◆80년 맥주 名家가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名品 맥주

   
 

[프라임경제]국내 맥주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OB 브랜드가 4년 동안 준비해온 신제품을 통해 왕좌 탈환에 나선다. 오비맥주(대표 이호림)는 최근 100% 독일호프와 골든몰트(황금맥아)로 빚어 깊고 풍부한 맛이 특징인 ‘OB 골든 라거’를 출시했다.

오비맥주가 OB 브랜드로 신제품을 내는 것은 이번이 열 번째다. 1953년 최초의 OB 맥주가 나온 뒤 그간 ‘OB라거’(1997년), ‘OB’(2003년), ‘OB블루’(2006년) 등이 선을 보여왔다. 하지만 ‘OB 골든 라거’는 퀄리티 높은 원재료, 깊이가 다른 진하고 풍부한 맛 등으로 기존의 OB 제품들과는 완전한 차별화를 표방한다. 시중의 다른 브랜드들과도 품격을 달리한다. ‘전통’의 OB가 까다로운 미각을 갖춘 30대 맥주 마니아층까지 겨냥한 ‘고품격 젊은 맥주’로 탈바꿈한 것이다.

“맥주 제왕의 화려한 귀환”을 표방하는 ‘OB 골든 라거’가 OB 브랜드의 맥주 왕좌 탈환에 결정적 기폭제가 될지 주류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상 재료의 황금배합으로 빚어

오비맥주 측은 ‘OB 골든 라거’의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경쟁력으로 ‘정통맥주의 깊고 풍부한 맛’을 꼽는다. 맛의 품질에 관한 한 어지간한 프리미엄 맥주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OB 골든 라거’로 국내 브랜드 맥주 맛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도 밝히고 있다. 제품력 자체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맛에 대한 자신감은 “풍성하면서도 산뜻하고, 중후하면서도 젊고, 강렬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라는 짧지 않은 소개 문구에도 드러나 있다. ‘OB 골든 라거’가 한 두마디 단어로 묘사하기 어려울 만큼 다채로운 풍부함을 지닌 맥주라고 말하고 있는 셈이다.

최고의 맛을 얻기 위해 오비맥주는 11명의 브루마스터를 동원, 4년간 연구를 거듭했다. 맛의 근본적인 비결은 고품격 원재료에 있다. ‘OB 골든 라거’에는 최고급 재료가 아낌없이 투여됐다. 기존 국산 브랜드 맥주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수준이다. 독일 아로마 호프를 100% 투입했다. 신공법으로 제맥한 골든몰트를 써서 맛의 깊이와 균일함을 확보했다. 독일호프와 골든몰트를 황금배합해 “순도 100% 황금맥주”를 만들었다.

◆국내 최초 100% 독일 아로마 호프

맥주 맛을 결정하는 것은 향과 풍미이며, 향과 풍미를 좌우하는 것은 호프다. 결국 호프가 맥주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인 셈이다.

‘OB 골든 라거’는 맥주의 본고장 독일의 호프 가운데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는 아로마 호프를 100% 사용했다. 아로마 호프는 일반 호프보다 가격이 5배 이상 비싸다. 비싼만큼 맛과 향이 훨씬 뛰어나다. ‘OB 골든 라거’가 선택한 것은 할레타우(Hallertau) 지방에서 나는 펄레(Perle) 호프다.

국내 맥주 브랜드에 독일 아로마 호프가 100% 쓰이기는 ‘OB 골든 라거’가 처음이다. ‘OB 골든 라거’의 맛과 풍미를 다른 브랜드가 절대 흉내낼 수 없다고 회사측이 자부하는 이유다. ‘OB 골든 라거’의 크림처럼 부드러운 거품, 정통맥주 특유의 쌉쌀하면서도 풍부한 맛과 향 등이 모두 호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높은 품질의 황금 맥아를 만드는 타워 몰팅 공법 사용

‘OB 골든 라거’ 맛의 또 다른 비결로는 골든 몰트(황금 맥아)를 빼놓을 수 없다. ‘OB 골든 라거’는 맥주 원재료로 100% 골든 몰트를 사용한다. 기존 국내 브랜드 가운데 높은 몰트 비중을 자랑하는 맥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골든 몰트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

골든 몰트란 캐나다 및 호주의 최고급 청정보리를 타워 몰팅 공법으로 로스팅한 것을 말한다. 골든 몰트를 얻어내는 핵심이 타워 몰팅 공법에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오비맥주만 사용하는 타워 몰팅이란 1회 최대 300톤까지 맥아를 제맥할 수 있는 신공법이다. 다른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살라딘 몰팅(Saladin type malting) 공법에 비해 한꺼번에 7~8배 많은 맥아를 확보할 수 있다.

맥아 제조공정은 2주 이상 균일한 환경 유지를 필요로 하는 까다로운 과정이다. 한번에 많은 맥아를 제맥할 수록 품질 산포가 줄어든다. 같은 조건에서 동시에 더 많은 맥아가 가공돼 맥주 맛의 균질성이 보장되는 것이다. 타워 몰팅 공법은 온도, 습도 등 환경변수 통제에도 기존 방법보다 유리하다. 골든 몰트로 빚은 ‘OB 골든 라거’는 맛이 구수하고 풍부할 뿐만 아니라 특유의 퀄리티 높은 맛을 고르게 유지한다.

   
 

◆품격 높은 맥주 수요에 대한 대응- “남은건 브랜드 뿐, 모두 바꿨다”

OB맥주는 전통적으로 ‘깊고 풍부한 맛’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OB 골든 라거’는 OB라는 이름표를 단 기존 어떤 제품보다도 더 풍부한 깊이감을 지향한다. 맛의 퀄리티와 색채감이 180도 변했다. 정통맥주를 추구하는 OB의 정신과 이름만 빼고는 다 바꿨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기존의 OB 브랜드 제품군과만 차별화한 것이 아니다. ‘OB 골든 라거’는 현재 시판되는 어느 국산 브랜드에 비해서도 깊이가 다른 풍부함을 자랑한다. 맛이 유례없이 깊고 진하다는 점에서 차라리 국내 수입되는 프리미엄 맥주들과 견주는 게 적절해 보인다.

‘OB 골든 라거’의 출시는 고품격 맥주 수요에 대한 응전의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국내시장은 상쾌하고 시원한 맛의 맥주가 90% 이상을 점유해 왔다. 하지만 세상이 글로벌화돼 많은 이들이 수입 맥주를 경험하면서 기존 국산맥주에 만족하지 못하는 수요층이 생겨났다. 이런 소비자 계층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일부에선 국산 맥주가 “싱겁고 물같다.”는 불만까지 나온다.

그간 주류를 이뤄온 가볍고 시원한 맥주와 차별화되는 중후한 맛에 대한 니즈(needs)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감에 따라 깊고 풍부한 맛 맥주의 시장 역시 갈수록 성장할 전망이다.

‘OB 골든 라거’는 이처럼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새로운 수요층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다양한 프리미엄 수입 맥주를 접해 맥주 맛의 퀄리티를 음미할 줄 아는 고급 소비자층이 소구의 대상이다. 소비자 타겟의 폭이 넓어짐에 OB 브랜드가 한층 젊어졌다. 기존의 OB 제품이 중장년층의 사랑을 많이 받아왔다면 ‘OB 골든 라거’는 30대 맥주 마니아 층의 입맛을 사로잡을 신개념 정통 맥주를 표방한다.

◆이호림 사장의 ‘1등 탈환’ 프로젝트

‘OB 골든 라거’는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이 취임과 동시에 개발을 지시한 제품. 지난 4년간 11명의 브루마스터가 매달려 완성도를 높였을 만큼 절치부심 공을 들인 프로젝트다.

이 사장의 재임 4년간 오비맥주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2007년 4월 취임 당시 40.3%(2006년 말 기준)이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10년 45.4%까지 약 5%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 성장은 대부분 주력 브랜드인 카스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오비맥주 내에서 OB 브랜드의 비중은 오히려 미미해졌다. 80년 역사를 지녀 어느 제품보다 브랜드력이 높은 OB가 시나브로 사장돼 간다는 점은 회사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사장은 ‘OB 골든 라거’ 개발을 진두지휘하면서 두가지 전략 목표를 세웠다. 첫째는 젊은 맥주 마니아들의 변화하는 입맛을 사로잡을 깊고 풍부한 맥주를 개발해 정통 맥주의 새 지평을 연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오비맥주의 상징이자 젖줄인 동시에 국내 맥주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OB 브랜드를 부활시켜 맥주 왕좌 탈환에 나선다는 것이다. ‘OB 골든 라거’에는 “맥주 제왕의 화려한 귀환”을 꿈꾸는 이 사장의 야심이 담겨 있다.

◆경쟁사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경쟁사 제품인 ‘맥스’를 겨냥해 ‘OB 골든 라거’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깊고 풍부한 맛을 선호하는 시장을 겨냥한다는 목표 타깃이나, 맥아 비중이 높은 맥주라는 점 등에서 유사점이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벌써부터 ‘OB 골든라거’가 ‘맥스’와 ‘맞짱’을 떠서 어떤 결과를 내놓을 것인지를 흥미롭게 지켜보는 시선들이 없지 않다.

하지만 ‘OB 골든 라거’는 특정한 경쟁 브랜드를 의식했다기보다는 깊고 풍부한 정통맥주의 맛을 충실하게 구현한다는 목표 달성에만 혼신을 기울였을 뿐이라는 게 오비맥주 측 설명이다. 뒤집어 보면 이 말은 상당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퀄리티가 다른 맛을 구현하기 위해 ‘OB 골든 라거’는 기존 국내 제품에서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최고급 원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특히 국내 최초로 100% 독일 아로마 호프가 들어간 점은 획기적이다. 제품력에 있어서는 기존 다른 제품들과 비교가 안 된다고 오비맥주 측은 자부하고 있는 셈이다.

   
 

◆오비가 OB로 1등 탈환하나

‘OB 골든 라거’에 대한 오비맥주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출시를 앞두고 실시된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가 센세이셔널할 정도로 호의적이었다는 점이다. 연령과 성별을 달리한 수십여차례의 테스트에서 ‘OB 골든 라거’는 일관되게 가장 선호도가 높은 맥주로 꼽혔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시노베이트 코리아의 소비자 구매의향 조사에서는 평균 10명 중 7명 꼴로 ‘OB골든라거’(69.3%)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판중인 대부분의 맥주제품들을 구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30~40%에 머물렀다.

이런 반응 패턴은 연령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나타났다. ‘OB 골든 라거’가 중요 타깃으로 설정한 30대 남녀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40대 이상 소비자군에서도 ‘OB 골든 라거’에 대해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 뜨겁게 나타나자 오비맥주 측은 한껏 고무됐다.

제작단계에서부터 심혈을 기울인 명품을 시장에서도 알아봐 주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의 안목이 그만큼 성장한 셈이다. 달리 말하면 기존 국산맥주에 식상한 소비자들이 그만큼 절실하게 제대로 된 맥주를 기다려왔다는 얘기다.

이호림 사장 취임 이후 오비맥주는 지속적인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시장점유율이 한해 한해 꾸준하게 늘어왔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오비맥주가 언제 하이트맥주와의 점유율 격차를 뒤집고 업계 선두 자리로 복귀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오비맥주는 신개념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OB 골든 라거’가 선두 탈환의 결정적 기폭제 노릇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비가 OB를 앞세워 1등 탈환에 나서는 것이다. 그만큼 ‘OB 골든 라거’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젊은이들의 꾸준하고 두터운 사랑을 받아온 ‘카스’와 세대를 아우르는 명품 맥주 ‘OB’를 양대 축으로 오비맥주는 한단계 대도약을 꾀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1970~90년대 부동의 절대강자 신화를 21세기에 어떤 모습으로 재현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