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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오드 식품 특수…예방효과는 ‘미미’

방사성 피폭 우려에 요오드제제 요구 급증…생산 제약사 ‘전무’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30 17: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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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일본 원전사태로 방사성 피폭에 대한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요오드 함유 식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방사능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요오드 함유 식품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예방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연구원(KINS) 윤철호 원장은 “국내 측정소 12곳에서 모두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앞서 제논이 검출됐으며 춘천에서는 세슘이 검출됐다.

이 같은 방사성 물질 확산으로 방사성 요오드 흡수를 막아준다는 요오드제제(요오드화칼륨, KI)와 요오드 관련 제품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요오드제제 생산 허가 간편,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요오드 제제를 생산하는 제약사는 전무하다. 과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시오단정’의 허가를 받았으나 국내 수요가 없어 지난 2006년 허가를 자진 반납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원전사태로 인해 요오드 제제 관련 제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정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요오드 제제를 생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청(이하 식약청)과 요오드 제제 생산 가능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허가심사조정과 관계자는 “생산 여부를 타진한 결과 신속허가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허가 절차를 밟게 되면 빠르게 생산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허가 신청을 준비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까지는 2~3개월이 소요돼 4월 중순경 생산해 5월중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요오드 제제가 생산된다 할지라도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유나이티드의 ‘시오단정’은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기 때문. 식약청은 우선 허가 절차를 진행하면서 전문약과 일반약 분류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게다가 요오드 제제 생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 정부의 요오드 제제 비축량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135만정은 방사선진료센터 지정 병원과 지방자치단체에 나눠져 있다.

◆요오드 함유 식품, 예방효과 없어

이러한 이유로 소비자들의 시선은 이제 요오드가 함유된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이동, 이와 함께 관련 제품의 특수가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요오드 함유량이 많다고 알려진 다시마, 미역, 김 등을 비롯해 요오드를 함유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구매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실제 삼진제약의 요오드 함유 종합영양제인 ‘트레비스’에 대한 문의가 30~40% 증가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미역과 다시마 등의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요오드 함유 식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인 반면 실제 이들 식품을 통한 방사성 요오드 흡수 방지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5일 권고문을 통해 전국적인 방사선량율은 건강상 위해를 줄만한 노출 선량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이 요오드화칼륨을 구매해 비축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요오드가 포함된 식품과 영양제도 예방적 효과가 미미해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방사능 피폭에 대한 불안 심리로 요오드 함유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예방효과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이들에 대한 소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