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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동풍 인정…누리꾼 “기상청 주장 앵무새처럼 보도한 매스컴도 각성하라”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3.30 12: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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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상청이 동풍을 인정했다. 기상청 동풍 인정에 국민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잇따른 당국의 거짓말에 국민은 시쳇말로 ‘떡실신’ 상태다.
[프라임경제] 기상청이 동풍 가능성을 인정했다.

일본 원전 사고 이후, 한반도 위기설이 제기되자, “편서풍으로 지구를 한바뀌 돌고 들어오기 때문에 일본 방사능이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는 기존의 입장과 180도 달라진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지난 29일 “일본 원전사고로 발생한 방사성 물질이 편동풍을 타고 국내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의하자,  기상청은 “편동풍은 아니지만 동풍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국내 방사능 유입에 대해 편서풍을 이유로 안전하다고 주장해온 기상청이 동풍 가능성을 인정한 셈.

기상청은 지난 15일 한반도 편서풍을 근거로 “일본 상공의 부유물질이 한반도까지 날아올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물론 기상청의 당시 발언을 믿었던 국민은 아무도 없었다. “기상청이 안일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지만 이를 보도한 언론은 없었다.

기상청은 당시 “한반도 부근에서 찬 북서풍이 불고 있어 일본 부근의 하층 바람인 동풍이 한반도 부근까지 불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방사능 낙진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을 일깨워야 할 책임을 방기하는 황당한 무사안일 대응에 불과하다”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특히 기상청 한 관계자는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산에 강풍이 분다고 서울에서 옷깃을 여밀 필요가 없는 것처럼 일본의 원전 폭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국민적 공분을 산 바 있다.

여기엔 주요 언론들도 가세했다. 언론들은 “일본 원전사고로 인해 촉발된 방사능 공포가 끊임없이 괴담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지형적 특성상 방사성 물질이 한반도로 날아올 가능성은 없으며 계절이 여름으로 바뀌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라는 기상청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수십 년에서 수백 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방사능 물질의 반감기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도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무사안일한 자세로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는 기상청을 신뢰할 수 없다”고 강력 성토 중이다.

한 시민은 “기상청의 언론 보도에 대한 진상규명 및 합당한 사과를 요구한다”면서 “사안이 중대한 만큼 언론에 황당 발언을 쏟아낸 기상청 관계자와 주 책임자인 기상청장의 책임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시민은 “기상청의 말을 인용해 취재 확인조차 없이 앵무새처럼 보도한 매스컴들도 모두 사과방송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YTN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