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광주은행이 송기진 행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K씨를 견제부서인 검사부장에 임명한 것을 두고 또 다시 노사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상임감사위원을 보필해 경영에 대한 견제기능을 담당해야 할 검사부장에 송기진 행장 비서실장 출신을임명한 것은 견제기능을 무력하게 할 의도가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노조는 ‘광주은행의 미래와 '노사상생'을 위해 합의를 했지만 노사합의서 잉크도 마르기 전인 이날 송기진 행장 비서실장 출신을 견제부서인 검사부장에 임명한 것은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수 없다”며 “인사의 기준과 원칙을 저버리고 직원들의 민심을 배척한 인사”라며 성토했다.
또 "지난 3년 송기진 은행장의 인사에 대한 불만을 수차례 지적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밀실인사를 단행한 것은 노사상생의 길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간주한다"며 "즉각 취소하지 않을 경우 임명 절차를 금융감독원에 고발하고 경영진과 검사부장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통해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29일 보도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이날 검사부장의 기습적인 인사 임명과 경영진 인사쇄신을 요구하는 노조에 경영지원본부장 '징계' 발언으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광주은행 관계자는 “노사합의서 어디에도 경영진 교체 합의 내용이 없다”며 “조직의 질서,왜곡된 노사관계의 기초를 잡기 위해 내규에 따라 '징계'를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에 대해 광주은행 노조는 비상회의를 통해 "업무지원본부장의 이성을 잃은 경고에 분노를 넘어 허탈감과 함께 대응할 일고의 가치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노조와 조합원을 무시하는 업무지원본부장의 비열한 작태는 절대 묵과할 수 없다"며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아울러 노조는 사측이 "검사부장은 3년이상 역임할 수 없으며 신임 상임감사 취임과 함께 교체해야 한다는 이유로 발령을 요청했다"고 비난하고 "검사부장 임명에 중요한 요소인 현행장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정보를 누락해 업무파악을 못한 신임 상임감사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동안 광주은행 노조는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우리금융지주사, 한나라당 등 송기진 은행장의 연임 반대에 나서 49일 동안 천막농성을 벌였으며 지난 23일밤 노사간 극적합의를 연출했지만 이번 인사문제로 또 다시 노사갈등이 '폭발'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