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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여파에 커피전문점 우유 공급선 변화

독과점 서울우유 공급 차질, 푸르밀 등 거래 확대

조민경 기자 기자  2011.03.29 15: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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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구제역 여파가 유가공 업계를 넘어 커피전문점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공 기업-커피전문점 간 거래선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유가공 업계는 매일유업, 푸르밀(전 롯데우유) 등 여러 우유업체가 커피전문점에 우유를 납품하고 있으나 서울우유가 독과점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젖소 농장이 경기도에 밀집돼 있는 서울우유가 구제역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커피전문점의 우유 납품업체에 변화가 생겼다.

   
구제역 여파로 우유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스타벅스 등 커피전문점이 공급처 다변화에 나섰다.
실제 서울우유는 소매점에 공급하는 흰 우유를 10% 가량 줄인다고 밝혀 공급량에 차질이 빚어진 바 있다.

이에 특히 서울우유만을 독점 공급받던 커피전문점들은 공급처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서울우유만을 납품받던 스타벅스는 3월초 푸르밀(전 롯데우유)에서도 우유를 공급받고 있다. 저지방과 무지방우유는 동원F&B(덴마크우유)로부터 받고 있다. 현재  서울우유에서 60%를, 푸르밀에서 40%를 공급받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기존 공급처인 서울우유의 공급량이 줄어들어 기존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워 공급처를 다변화했다”며 “서울우유와 지속적으로 공급량과 공급가를 협상 중에 있으며 이후 추가적인 공급처 다변화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우유만 독점 공급받던 카페베네는 지난 2월 공급처를 푸르밀로 바꿨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현재 푸르밀에서 우유를 공급받고 있으며 우유 공급에는 전혀 차질이 없다”고 말했다.

파스쿠치와 던킨도너츠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SPC그룹도 지난해 말부터 서울우유에서 매일유업, 푸르밀, 동원F&B(덴마크우유) 등으로 거래선을 확대했다. 서울우유 의존도가 한때 최고 70%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연말 30%에서 현재는 10%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SPC 관계자는 “기존에는 품질 균일화를 이유로 한 업체의 우유만 공급받았으나 현재 서울우유의 공급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우유에 의존할 수만은 없어 공급처를 다변화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푸르밀에서 독점 공급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 등으로 인해 공급단가가 두 자릿수 이상 올랐으나 현재로서는 공급처를 다변화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전문점들이 ‘품질 균일화’를 이유로 한 업체의 우유만 독점 공급받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 가격 측면이 더 큰 이유”라며 “서울우유의 납품가가 타 업체들보다 100~200원 정도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의 공급처 다변화에 대해서는 “원유 공급량이 원 상태로 회복되는데 2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때까지는 당분간 커피전문점들의 공급처 다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