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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평당 3400만원···3년만에 강남 눌러

주간 서울·수도권 매매 상승세, 전세는 하락

김훈기 기자 기자  2006.11.03 15: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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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과천시가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평균 3404만원대를 기록하며 강남구의 3324만원대를 눌렀다. 서울과 수도권을 통 털어 최고치를 탈환한 것. 지난 2003년 8월, 강남에 처음 역전을 허락한 이후 3년2개월만에 과천시가 서울·수도권 평당 매매가 선두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신도시 발표 이후 불어닥친 부동산 과열양상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 과천에서는 원문주공2단지, 별양주공6단지 등 재건축 초기 단지들을 비롯해 지역 내 노후단지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지난 한 주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했다. 서울이 주간 1.11% 상승률을 보인 것을 비롯해 수도권 1.26%, 신도시는 0.99% 변동률을 보였고 수도권 강세에 힘입어 전국적으로도 평균 0.9% 상승했다. 지난 한 달간 상대적으로 덜 오른 지역·단지들까지 전반적인 상승 분위기에 편승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서울·수도권 가격 상승 분위기가 확산됐다.

하지만 수요에 비해 매물이 부족해 매도 우위 장세가 이어지면서 호가만 급등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집주인들이 매물 회수에 이은 호가 조정을 반복하면서 실제 거래량은 많지 않았다.

매수세 역시 강남권을 비롯한 고가 아파트 시장의 경우에는 단기간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 및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금주 후반부터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너무 많이, 빨리 오른다’ 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추격 매수가 다소 감소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 위성도시의 중소형은 실수요 문의가 여전하고 가격 오름세도 이어졌다. 유형별로는 재건축 역시 오름세가 지속됐다. 강남(0.79%), 강동(2.78%), 강서(3.17%), 서초(1.06%), 송파(1.06%) 등 서울 주요 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한 주간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강동·강서·송파는 재건축 주간 상승폭이 컸다.

   
광명·안양·수원·과천·의왕·부천·용인·의정부·안산 등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의 매매가격 주간상승률도 한 주간 1% 이상, 지역별로 높게는 4%에 육박하는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재건축은 한 주간 서울이 1.59%, 수도권 1.93%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재건축을 제외한 일반 아파트값 상승률도 서울·수도권 모두 주간 1%대를 기록해 편차가 크지는 않았다.

전세는 서울 0.21%, 신도시 0.16%, 수도권 0.3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지난 주에 비해 주간 상승폭이 소폭씩 둔화됐다. 지역별로 전세 수요가 남아 있지만 오름세는 차츰 잦아들고 있다. 전국 평균도 주간 0.19%를 기록해 지난 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처럼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세시장이 조금씩 안정을 찾으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은 떨어지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시세는 서울 전체평균 전세비중이 37.14%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42.76%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에 비해 서울이 0.47%p, 수도권은 0.75%p 떨어진 수치이고, 10월 초에 비해서는 각각 1.19%p, 1.6%p씩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강동·금천·은평·과천·광명·구리·수원·의왕·화성·안양·고양 등지가 지난 주에 비해 전세비중이 1% 안팎으로 떨어졌고 10월 초에 비해서는 구리·성남·의왕·화성·과천·강동·광명 순으로 전세비중 수치가 크게 낮아졌다.

◆매매시장

서울은 강동(1.97%), 금천(1.78%), 강북(1.46%), 강서(1.42%), 송파(1.42%), 중랑(1.36%), 노원(1.35%), 서초(1.35%), 영등포(1.33%), 양천(1.27%) 등 총 15개 구가 한 주간 1% 이상 상승했고 그 외 지역도 종로구(-0.05%)가 소폭 하락했을 뿐 일제히 오름세를 이어갔다.

평형별로 보면 30평형대 이하 소형이 평균적인 주간 상승폭이 컸지만 비교적 대형까지 고른 오름세를 보였다. 30평형대 이하는 1%대 상승률을 보였고, 40평형대는 0.9%, 50평형대 이상은 5평 단위로 0.5~0.7%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주간 상승률이 높은 세부 지역별로는 강동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세를 이어갔고 주변 새 아파트와 노후단지 중소형이 일제히 올랐다. 산업단지 주변으로 실수요가 늘어난 금천구는 시흥동 새아파트 소형이 오르면서 시흥동 일대 기존아파트 매매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강북구에서는 미아동 대단지 중소형을 중심으로 수유동과 번동 일대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강남권도 강남·서초·송파구 주요 재건축과 기존 일반 아파트값이 일제히 오르면서 주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산본(1.58%), 일산(1.49%), 평촌(1.38%), 중동(0.91%), 분당(0.61%) 순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신도시는 서울에 비해서는 중소형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특히 매입 가격대가 높은 분당·평촌·일산 등은 상대적으로 중소형 중심으로 상승폭이 컸고 중동·산본은 비교적 대형까지 상승세가 지속됐다.

일산 후곡동아16단지 20평형이 2,000만원 올라 시세는 평균 1억 6,000만원 선이고 주엽동 문촌기산6단지 24평형도 시세평균 1억 6,000만원대로 주간 2,000만원 올랐다. 산본에서는 세종주공6단지 24평형이 시세평균 2억 3,000만원으로 2,250만원 올랐다. 평촌신도시 꿈마을과 목련단지, 샘마을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도 일부 군 지역을 제외하고는 일제히 한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구리(1.93%), 김포(1.91%), 수원(1.9%), 의왕(1.6%), 광명(1.57%), 남양주(1.53%), 고양(1.5%), 안양(1.49%), 과천(1.46%), 파주(1.41%) 순으로 총 14개 시가 주간 1%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진 중소형은 물론 서울보다 저렴한 대형을 찾는 수요도 이어지면서 소형부터 대형까지 1%대 안팎의 고른 주간 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구리시에서는 수택동 주공 32평형, 인창동 아름마을원일 중대형 등이 주간 10% 가까이 매매값이 올랐고 토평지구와 교문지구 단지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그 외에도 수원 조원동 장안단지 소형, 광주시 쌍령2차현대모닝사이드 33평형, 김포시 감정동 푸른마을신안실크 23평형, 안산시 고잔동 주공5단지 13평형, 안양 석수동 주공3단지, 고양시 일산동 동문2차 20평형대 등 주요 지역에서 소형 단지들이 한 주간 10%대의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과천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당 평균 3404만원대를 기록하며 금주 강남구(3324만원대) 평당 매매가를 앞질렀다. 서울 수도권 구시군별로 볼 때, 최고치를 탈환한 것. 지난 2003년 8월, 강남구가 과천시를 제치고 서울 수도권 평당 매매가 선두 자리를 차지한 이후 처음으로 전세가 역전됐다.

원문주공2단지, 별양주공6단지 등 재건축 초기 단지들을 비롯해 지역 내 노후단지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구별로 주간 0.04%~0.43%대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중랑(0.43%), 강동(0.4%), 동작(0.38%), 성북(0.38%), 노원(0.37%), 도봉(0.37%), 양천(0.37%) 등의 주간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은평·강남·마포·광진·영등포·용산·서대문·성동·강서 등 주요 지역의 주간 상승폭이 지난 주에 비해 둔화됐고 종로구는 금주 가격 변동이 없었다. 관악구(-0.14%)는 소폭 하락했는데 신림2차푸르지오, 봉천동 벽산블루밍 소형 전셋값이 미미하나마 소폭 하락했다.

신도시는 일산(0.27%), 평촌(0.23%), 중동(0.16%), 산본(0.11%), 분당(0.1%) 순의 전세변동률을 보였다. 특히 산본과 중동의 경우 소형 전세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되면서 신도시 전반적으로 전세 상승률이 둔화됐다.

수도권은 군포시(1.08%)가 주간 상승폭이 다소 높았는데 당정푸르지오 32평형, 금정동 쌍용스윗닷홈 32평형, 당동2차e-편한세상 33평형 등 비교적 입주 연차가 짧은 새아파트 위주로 30평형대가 오름세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안산(0.6%), 수원(0.54%), 남양주(0.51%), 평택(0.49%), 용인(0.46%), 광명(0.38%), 시흥(0.36%), 고양(0.35%), 김포(0.35%) 등이 상대적으로 주간 상승률이 높았다. 그 밖에 하남시(-0.22%)가 소폭 하락했고 구리·파주·의정부·의왕·성남·안양·인천 등은 주간 0.1%대 이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수도권 전역으로 아파트값 상승세가 확산, 지속되며 주간 단위 아파트값 상승률도 매주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매물 부족에 따른 호가 상승과 단기간 급등한 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추격 매수세가 줄어들기도 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차장은 “상대적으로 소형 위주의 실수요 문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지역별로 일제히 나타나고 있는 최근의 동반 상승세는 점차 진정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 수도권 아파트값 오름세는 당분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단지별로 입지 차이와 주변 호재에 따라 가격 수준 및 상승 움직임은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