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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방사능 검출 ‘충격’…누리꾼 MB 정부 '맹비난'

최봉석 기자 기자  2011.03.28 12: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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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에서 방사능이 검출됐다. 사진출처는 YTN 뉴스 캡쳐
[프라임경제] 강원도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우리 국민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정부에 속았다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현 정부는 일본 원전사태 이후 “일본 방사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한국은 안전하다”는 말만 되풀이해왔기 때문.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 제논(크세논)이 검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를 무려 닷새간이나 은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 등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지난 27일 “강원도에 위치한 방사능 측정소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보이는 방사성 물질 제논(xenon)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사정이 이렇자 만약 이 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제의 심각성은 검출된 방사성 물질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태도에 있다는 야권과 국민의 비난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민주당 이춘석 대변인은 28일 논평을 내고 “일본의 원전사태가 확대된 근본적 원인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사고에 대한 은폐와 이에 따른 늑장대응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미 정부에 대한 기대는 바닥을 친지 오래”라고 쓴소리를 던졌다.

이 대변인은 이어 “구제역 등 국가적 재앙 사태에 대응하는 정부 태도는 낙제점을 면치 못할 수준”이라며 “정부는 정보의 투명한 공개와 적절한 대처만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국민의 불안감’이 또 다른 재앙의 씨앗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현 정부를 질타했다.

이번 보도와 관련, 관련 전문가들은 방사선 피폭량은 그 값이 아무리 적어도 유아와 임산부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강원도 방사능 검출 소식을 접한 국민은 현재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전문가들은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한반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가능성이 점점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까닭에,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출된 방사성 물질 ‘제논'(Xe)이 강원도에서 검출된 이후 생겨난 ‘방사능 공포감’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누리꾼들은 이와 관련 “지금 CNN과 BBC에서는 한국도 원자력 방사능 피폭지역으로 경고가 급하게 나오고 있다”면서 “왜 한국방송과 정부는 침묵을 지키고 있는가”라고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유럽대륙전역에 대재앙을 몰고온 체르노빌 폭발의 6배의 방사능이 검출 중이라는 일본 현지보도가 나왔다”면서 “현재 일본에 대한 지원이니 성금모금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한반도 전역에 퍼질 방사능 오염에 대한 대처에 모든 국가적 힘과 자금을 모을 시기”라고 현 정부의 인식 변화를 촉구 중이다.

한 누리꾼은 “8천킬로 이상 떨어진 미국 서부도 긴장하고 피해대책 마련에 분주한데 어떻게 된게 현 정부 하에서는 공무원들과 사회지도층이 국민 생각은 전혀 없고 언론을 조작해서 본인들 살길만 찾는가”라고 비판글을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남겼다.

또 다른 누리꾼들 역시 “방사능이 검출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체와 환경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다, 이번 방사성 제논은 일본에서 날아온 것이 아니다, 라는 말들로 정부와 언론이 국민을 속이고 있어 참담한 심정”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에서 “세계 여러 국가들도 원전폭발사고와 방사능유출에 대해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의 대응은 안일하다”면서 “안전하다는 말만 하지 말고 일본의 원전 폭발로 미칠 수 있는 방사능유출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에 검출된 제논의 양은 0.878Bq(베크렐)/㎥로 이는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도 쉽게 빠져나가 인체에 큰 위험이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인터넷 등에서 떠도는 불확실한 정보나 불안감을 조성하는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