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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칼럼]뚜두둑! 소리 나는 무릎. 추벽 증후군

프라임경제 기자  2006.11.02 15: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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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결혼 15년차 주부인 김설희(45세)씨. 평소 깔끔한 성격이라 청소도 대충하는 법 없이 걸레로 싹싹 닦아야지만 성이 찬다고 한다.

걸레질을 할 때마다 무릎이 살짝 아프기는 했지만 좀 쉬면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뚜두둑’하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무릎이 붓거나 쿡쿡 찌르는 통증이 있어 관절염일까 걱정이 되어 병원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엑스레이를 찍어 봐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 대체 무슨 병인지 궁금해 결국 필자를 찾게 되었다.

보통 중년에서 무릎이 아프다고 하면 관절염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김씨와 같이 퇴행 소견이 나타나지 않고 촬영 등을 통해서도 별다른 이상이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추벽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문제는 ‘추벽증후군’이 원래부터 있었던 질병이긴 하지만 일반 의료기기 촬영을 통해서도 쉽게 발견되지 않는 질환이어서 진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또한 환자가 겪는 증상과 외관상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지 않으면 의사들조차도 ’원인불명‘이라 진단하고 넘어가기 쉬운 질환이라는 점이다. 물론 최근에는 관절 내시경과 MRI 검사가 보편화 되면서 추벽증후군의 진단이 용이해 졌다.

 ‘추벽’이란 우리 국민 세 명중 한 명 정도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있는, 무릎 속 연골 측면의 얇은 막이다. 추벽증후군은 무릎 속 연골 측면의 얇은 막인 추벽이 두꺼워져 연골 면을 손상시키고, 이로 인해 통증과 마찰음이 생기는 질환이다. 크게 위험하지는 않지만 방치할 경우 심한 통증으로 인해 보행에 곤란이 오기도 한다. 추벽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여러 가지 가설이 있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것은 원래 있는 추벽에 염증이 생겨 이것이 염증반응에 의해 두꺼워지고 단단해지고 부어 증세를 일으키는 것으로 되어있다.

추벽이 모든 사람에게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추벽증후군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고, 이에 따라 발견도 어려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약물치료만으로도 가능했을 것을 수술까지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추벽증후군의 치료는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이다. 통증이 심한 사람이라면 소염제를 함께 처방해 회복 속도를 높여줄 수 있다.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붓고 통증이 조금씩 찾아든다면 일단 운동수준을 과도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낮추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다. 그래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즉시 의사를 찾아야 한다.

수술치료까지 받는 경우는 흔치 않지만 보존적 치료로도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관절 내시경을 이용해 추벽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되는데 내시경적 수술로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

글_ 윤경환 (목동 힘찬병원 인공관절 센터 /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