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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이명 현상…산모·태아 위한 해법은

이은정 기자 기자  2011.03.24 11: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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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 모씨(32세)는 임신 중 갑자기 생긴 이명(귀울림) 때문에 괴롭다. 임신 초기에는 이상한 소리가 작게 들리는가 싶더니 5개월째에 들어서자 윙윙거리는 소리가 가만히 있어도 들릴 정도로 심해졌다.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찾아가 봤지만 임신 중이어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 출산 후에는 증상이 없어진다는 말도 있지만 과연 그때까지 고통을 참으면서 태교를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사진= 산후조리불량으로 이명이 생긴 환자를 적외선체열진단기로 촬영한 장면.
임산부라면 이런 경험쯤은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임신 중 이명을 앓는 산모가 많다보니 ‘임신이명’이라는 한방의학용어까지 존재할 정도로 이명으로 고통 받는 임신부가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이명치료가 사실상 어렵다.

임신 중 스테로이드 투약은 물론이고 몸에 부담이 적은 한방치료도 자칫 태아나 산모에게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임신이명’의 원인은 명확하게 규명되진 않았지만 임신 중 혈류량이 증가해 귀 혈관 내의 압력을 상승시켜 청각기관 주변 혈관이나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박동성 이명’이나 심한 입덧으로 인한 ‘영양결핍성 이명’ 등이 대부분이다.

이명·난청 전문 마포소리청한의원 변재석 원장은 “임신이명은 보통 출산 후 몸이 회복되면 증상이 사라지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임신으로 부족해진 영양소를 보충하는 등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이명으로 인한 산모의 고통을 줄여 태아와 산모에게 안전한 대증요법(증상을 완화시키는 요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변재석 원장은 지압 같은 간단한 생활습관을 통해 이명을 완화시킬 것을 권장한다. 우선 귓바퀴 전체를 엄지와 검지손가락을 사용해 빠짐없이 부드럽게 비벼 주거나 귀의 뿌리를 한 바퀴 돌아가면서 검지 끝으로 지압한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지압법은 귀의 이문(耳門), 청궁(聽宮), 각손(角孫), 예풍(翳風) 등의 혈자리를 자극해 이명을 완화시키고 청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 또 두 손을 열이 날 정도로 비벼 허리 뒤에 대는 ‘수기온열요법’은 귀와 관계된 장기인 콩팥에 온기를 전해 창각기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출산 후에도 증상이 계속될 경우 장부기능 이상과 신체기운의 순환장애 등을 의심하고 집중적인 치료를 해야한다.

변재석 원장은 “집중치료기간에는 사향, 웅담, 녹용 등 천연약재를 농축한 약침을 시술해 청신경을 회복하고 한약처방 등을 통해 간, 콩팥 등 장기기능을 강화하면 치료가 충분히 가능하니 치료시기는 출산 후로 정해도 늦지않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