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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바람 제주항공’ 불황속 고공행진 비결은?

신규노선확보·기단확대 등 상장기반 마련…2014년 상장 계획

이진이 기자 기자  2011.03.24 10: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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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가 항공사의 ‘맏형’으로 불리는 제주항공의 고공행진이 불황 속 신(新)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국제선 운항 성과 등을 토대로 흑자 체제를 이뤄낸 터다. 제주항공이 첫발을 뗀 지 5년여 만이다. 이런 가운데 제주항공의 상장 여부가 다시 수면 위로 부각됐다. 엄부영 영업본부장이 제시한 상장시점은 2014년. 제주항공의 상장 계획을 뒷받침할 성장동력에 대해 알아봤다. 
 
   
제주항공 엄부영 영업본부장.
2015년 매출 5100억원 달성. 제주항공은 국내 LCC 최초로 지난 2008년 7월 국제선 운항을 시작해 국제선 매출 2009년 204억원(23%), 2010년 734억원(46%)을 기록했다. 또, 올해는 1073억원(51%)까지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국내시장만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상황에서 ‘국제선 효과’로 실적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것.
 
지난해 유가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저비용항공사 수익모델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규노선 확보와 기단 확대로 성장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검토 중에 있으며, 오는 2013년 나리타 노선이 전면 자유화될 때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또한 올해 2대의 보잉737-800 항공기 도입에 이어 2013년부터 동일 기종의 항공기 6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4년 상장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엄부영 영업본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주항공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제주항공 설립 이후 상장 이슈가 지속돼 왔다. 지난해 하반기 흑자전환 하면서 상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준비 상황과 예상 상장시점은.
 
▲제주항공은 다른 후발 항공사와는 달리 설립 당시에 일반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상장을 목표로 설립된 회사다. 현재 제주항공의 자본금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많은 1100억원이며, 이중 소액주주가 4.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서 올해는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소 3년간의 수익실적을 바탕으로 상장을 한다고 가정할 때 2014년쯤에는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추진 후 기대효과와 예상되는 기업 가치는.
 
▲상장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투자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항공기 도입 등 기단규모를 확대하고, 신규노선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보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2015년에는 5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현재의 제주항공 보다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를 통해 후발 항공사와 차별화된 장기성장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제주항공이 궁극적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북아 LCC 대표주자’에 바짝 다가설 것이다.  
 
-상장을 위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이를 위한 전략은 무엇이며, 신성장동력으로 해석해도 되나.
 
▲제주항공은 올해를 기반 재정립의 해로 정하고 국제선 비중 확대에 나섰다. 2011년 매출계획 2115억원 중 국제선 비중을 107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1%로 절반을 넘어선다. 이를 위해 현재 운항중인 4개국 7개 도시 8개 정기노선의 국제선 운항횟수를 늘리고, 점진적으로 노선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수익선 다변화를 위해 중국 시장 진출도 전략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 국내선·국제선 실적추이.
현재 산둥성을 비롯해 일부 지역에 한해 항공자유화가 이뤄진 중국시장도 향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2013년 본격적인 취항을 목표로 착실하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이에 따라 기단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 1대씩 모두 2대의 보잉 737‐800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하고, 2013년부터는 미국 보잉사에 신규 제작을 주문한 동일 기종의 항공기 6대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
 
-향후 지속적인 국제선 확대로 LCC뿐만 아니라 국적항공사와의 경쟁이 예상된다. 제주항공 만의 차별성 또는 비교우위를 말하자면 무엇인가.
 
▲국적항공사와 경쟁구도로 보기 보다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해 합리적인 운임을 선호하는 젊은 층과 잠재됐던 새로운 여행수요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기존 연평균 1%대에 불과했지만 제주항공이 취항한 2006년부터 2010년 말까지 9%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항공사 대비 20~30% 저렴한 운임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한 결과다. 이러한 효과가 국제선에도 반영돼 일본, 홍콩을 비롯한 근거리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여행의 기회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가 조종사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은 어떻게 하고 있나.
 
▲조종사 인력난은 모든 항공사의 공통적인 사항은 아니며,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조종사는 현재 약 80여명에 달한다. 또, 지난해 11월경 일본항공(JAL) 출신 조종사 2명을 영입하기 위해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이들 일본인 기장이 제주항공에서 적응을 잘한다면 JAL 출신 기장 영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일본 시장에 제주항공의 명성이 나있어 제주항공 취업을 원하는 JAL 출신 기장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오는 27일까지 조종사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경우 조종사 채용 시 매번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부조종사 모집에는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사카, 나고야, 키타큐슈 노선에 운항 중인데, 지난 11일 발생한 일본 지진에 따른 피해는 없나.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여진 및 원전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로 인해 한국에서 출발하는 여행객의 예약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으로 들어오는 승객으로 일본발 항공편이 연일 매진사례를 보이고 있다.
 
향후 2~3개월 정도 여행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주항공 취항지역은 지진의 직접적인 피해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예약률 감소는 곧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일본 나리타 노선 운수권 배분을 두고 재심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행상황은 어떠한가.
 
▲현재 국토부의 나리타 노선 운수권 배분과 관련된 추가 진행사항은 없다. 2013년부터 나리타 노선이 전면 자유화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할 예정이다. 게다가 최근 일본 지진사태를 보면 나리타 노선 배분을 올해 안 받은 것이 더 유익했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