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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한채, 지방에선 세채 사고도 남는다

3.3㎡당 매매가 서울 1820만원 광역시·지방 499만원…3.65배

김관식 기자 기자  2011.03.24 09: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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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30평대 아파트 살 돈으로 부산에 가면 50평대 아파트 1채, 소형 오피스텔 1채, 남는 돈으로 차 한대까지 살 수 있을 겁니다.”(A 기업 박 모 차장)
장난 섞인 대화 같지만, 어느 정도 사실이기도 하다. 최근 소비자들이 느끼고 있는 서울지역 아파트 값은 비싸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과연 어느 정도일까.

지독하게 이어지는 전세난으로 인해 집값 상승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은 예외다. 집값 상승과 상관없이 서울지역 아파트 값이 지방 보다 3.6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집 한 채 팔면 지방에서 세 채를 한 번에 살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전국의 지역별 아파트의 3.3㎡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서울이 지방보다 3.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3월22일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3.3㎡당 매매가는 1820만원이다. 지방 5대광역시와 중소도시를 합한 지방 평균은 499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서울, 경기, 신도시, 인천) 평균은 3.3㎡당 1254만원이다. 해당 금액이면 지방에선 2.51채의 주택을 살 수도 있다.

◆강남구 집한채 = 전남보성 25채

지역별 3.3㎡당 매매가를 살펴보면 △서울(1820만원)이 가장 높고 다음으로 △신도시(1310만원) △경기도(903만원) △인천(799만원) △부산광역시(617만원) △울산광역시(605만원)순이다.

매매가가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로 3.3㎡당 299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보성군은 133만원으로 전국에서 매매가가 가장 싸다. 매매가가 가장 비싼 강남구(3337만원)의 집 한 채면 보성군에선 무려 25.1채를 살 수 있다.  

전국 시·구별로는 △서울 강남구(3337만원) △경기도 과천시(2897만원)가 1, 2위를 차지했다. △서초구(2892만원) △용산구(2544만원) △판교신도시(2430만원) △송파구(2422만원)등이 뒤를 이었다.

3.3㎡당 매매가가 가장 싼 곳은 전남 보성군(133만원)으로 △전북 무주군(153만원) △전남 영암군·전북 고창군(163만원) △충북 보은군(164만원)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 수도권과 지방의 매매가 차이는 전년 동기대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매매가는 상승한 반면 서울, 수도권은 하락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서울과 지방의 매매가 차이는 1381만원이었지만 현재 1321만원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매매가 차이는 지난해 809만원, 현재 755만원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가 부활했지만 수도권의 경우 보안대책이 있다 해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다”며 “또 서울과 수도권의 회복 기대가 다소 꺾이는데다 현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지방 추세를 보면 서울과 지방 집값 격차는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지역별 아파트 3.3㎡당 매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