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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K7…렉서스ES350보다 이런 점 더 낫다

GDI엔진 탑재 F1서킷 굉음 질주…의외의 스포티한 맛

이용석 기자 기자  2011.03.24 08:5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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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아자동차를 이끌고 있는 K시리즈의 맏형 ‘K7’이 한층 강력해진 엔진으로 다시 한 번 돌풍을 예고하고 나섰다.

K7은 지난해 준대형 세그먼트 절대강자인 그랜저TG를 제치고 9개월 연속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그러나 최근 5세대 그랜저HG 출시 후, 그 거침없던 기세가 탄력을 잃은 모습이다. 특히 올해 1월과 2월 판매에서는 신형 그랜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단순히 신차효과로만 부진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런 부진을 털기 위해 기아차는 K7에 변화를 꾀했다. 새로운 심장 ‘GDi엔진’을 장착하게 된 K7은 다시금 진정한 준대형 세그먼트의 왕좌 경쟁에 참여하게 됐다.

   
영암 서킷을 질주하는 K7
시승회 장에서 만난 ‘더 프레스티지 K7’은 블랙 메쉬 타입을 적용한 그릴을 제외하고는 기존모델과 외관상 별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전면부나 날렵하게 미끄러지는 옆 라인, 안정된 볼륨을 자랑하는 뒷모습 등은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K7과 GDi엔진 ‘찰떡궁합’…탁월한 주행성능

이번 시승회의 최대 목적인 변화된 주행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갔다. 특히, 일반 도로 주행과 함께 영암 서킷에서 진행된 시승으로 K7의 주행성능 변화를 더욱 세밀히 느낄 수 있었다.

경주를 위해 설계·제작된 서킷은 차량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장소였다. 우선 직선코스에서는 출발과 함께 GDi엔진의 빠른 반응속도를 느낄 수 있었다. 엔진과 함께 새롭게 장착된 변속기는 빠르면서도 부드러운 주행능력을 갖췄다.

이번 시승회에 비교시승 대상인 렉서스 ES350과 비교해서 낮은 배기량과 마력에도 가속력은 K7이 더 뛰어난 모습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기존 K7의 서스펜션이 노면을 느낄 정도로 딱딱했다면 GDi엔진을 장착한 더 프레스티지 K7 모델은 좀 더 안락한 느낌을 주도록 세팅을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주행을 해보니 기존 모델보다 한층 부드러운 느낌이지만 일반 주행에서는 ES350와 비교해 하드한 느낌이다.
 
고속 커브에서 ES350가 출렁이는 느낌을 받지만, K7의 경우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적고 지면과 밀착되면서 민첩한 핸들링 성능을 뒷받침해준다. 슬라럼 코스에서도 콘 사이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빠져나오며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외부소음 차단…고품격 세단으로 재탄생

서킷에서 주행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엑셀과 브레이크, 핸들링 조작에 신경을 쓰다 보니 긴장된 상태였다면 일반 주행에서는 일반 운전자로서 꼼꼼히 살펴보게 됐다.

공도를 달리며 느낀 점은 K7이 더 조용해졌다는 것. 준대형급 차량들 대부분이 정숙성에 신경을 쓴다. 새로워진 K7은 고속 주행시도 풍절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흡음재에 공을 많이 들여 경쟁차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기아차 관계자는 GDi엔진을 장착하며 파워풀한 성능에 연비까지 높였다고 설명했지만, 연비를 느끼기에는 시승거리가 너무 짧은 감이 있었다.

더 프레스티지 K7는 단순히 엔진만 바뀐 것이 아니라 더 조용해지고 다이내믹해졌으며, 강인한 카리스마와 품격을 느낄 수 있었다.

더 프레스티지 K7의 출시로 올해 준대형 시장은 물론 수입차 시장까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