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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외톨이 옴니아는 ‘사면초가’

나원재 기자 기자  2011.03.24 08: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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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 옴니아가 시대의 ‘외톨이’에 놓일 처지에 봉착했다. 아이폰 대항마란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멋지게 등장했지만 빠른 시대의 발전이 버겁기라도 했다는 듯 후발주자에 자리를 양보하며 소비자는 물론, 이제는 제조사에게마저 애물단지가 돼버린 모양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아이폰의 등장으로 보다 고급화되며 대부분의 유저들 사이에서 옴니아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였던 게 사실이다. 성능차이를 꼬집는 대목으로, 지난 2009년 10월 출시 이후 불과 1년 만에 스마트폰의 놀라운 발전이 이유다.

설상가상 약정이라는 족쇄는 옴니아 유저들이 보다 앞선 제품들을 그저 바라봐야 하는 상황을 뜻하지 않게 만들기도 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기저기서 새나왔다. 선택은 소비자들의 몫이었지만 제조사의 발 빠른 후속제품 출시가 그저 애석할 따름이었을 뿐, 되돌아오지 않는 메아리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22일 옴니아 유저들에게 희소식이 들렸다. 보상교체 방안이 나온 것.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 간 단말기를 재구매하는 조건으로 10만원을 지원받고 삼성카드 선포인트를 활용해 단말기 할부잔금을 해소할 수 있는 조치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오히려 불쾌하다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카드를 끼워서 팔기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자체 분석이 나올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내용은 SNS 등을 통해 스마트하게 급속히 퍼질 당시 “삼성전자가 갤럭시S로 교체해준다는데 다른 제품에 대한 선택권은 없다”며 “결국 삼성전자가 내달 출시되는 ‘갤럭시S II’에 따른 재고물량 창고 대방출이 아니고 무엇이겠냐”란 얘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현재 포털사이트 내 토론방과 삼성 불매운동 청원운동으로까지 급속히 퍼지고 있는 상태로 삼성전자 이미지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는 댓글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돼버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즉시 세부적으로 확정된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갤럭시S로의 교체도 애당초 검토 대상이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번 내용은 불과 이틀 만에 벌어졌지만 제조사와 소비자들 간에 잃은 게 더욱 많았을 것이란 생각이다. 믿음과 신뢰라는 관계에 균열이 발생한 게 아니냐는 시선이다.

결과는 이렇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자는 옴니아였으리라. 소비자는 물론, 제조사에게까지 애물단지가 돼버렸다는 시선을 쉽게 지우지 못하게 된 까닭이다.

열 손가락을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지만 옴니아는 이번만큼은 예외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제조사의 보다 신중한 결정이 있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