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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에세이 통해 ‘변양균’ 어떻게 묘사했나?…“연인으로, 선배로, 아빠로”

최서준 기자 기자  2011.03.23 16: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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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아 에세이를 통해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신정아는 변양균에 대해 어떻게 묘사했을까.
[프라임경제] 신정아씨의 자선 에세이 '4001'가 화제를 모으면서 오래 전 그녀의 스캔들 당사자였던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신정아씨는 책을 통해 ‘똥(변)아저씨’라고 불렀던 변양균 전 실장에 대한 언급을 첫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책 전반에 걸쳐 등장시켰다.

신씨는 이번 에세이를 통해 “변양균에게 감사한다”면서도 “만약 내가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든 똥아저씨와의 아픈 사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서술했다.
 
신씨는 글을 통해 “우리는 가끔 같은 책을 읽고 열정적으로 토론을 하다 싸우기도 했다. 똥아저씨는 나더러 세상을 매혹시키는 사람이 되라고 했다”면서 “아마 나를 그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똥아저씨가 내게 왔을지도 모른다”고 기록했다.

그녀는 이어 “미국이나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는 관광 산업에서 엄청난 외화를 벌고 있는데, 관광 산업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그 나라의 문화이다. 특히 프랑스의 경우는 문화 분야가 국가 운영의 중추여서 정부에서도 문화부의 역할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그래서 정권 교체기가 되면 우리나라처럼 누가 국무총리가 되고 누가 기획재정부 장관이 되느냐보다 누가 문화부 장관이 되느냐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며 “똥아저씨는 나보고 전시기획에만 빠져있지 말고 정치, 사회, 경제 등 나라 돌아가는 일 전반에 관심을 가지라고 했다”고 서술했다.

그녀는 그러면서 “그래서 나는 저녁 뉴스를 놓칠 때에는 YTN 뉴스라도 시청했고, 각 부처별로 일하는 내용을 알기 위해 KTV를 본 다음 똥아저씨에게 궁금한 것을 묻기도 했다”고 적시했다.

신씨는 또한 “똥아저씨는 전시 말고는 아무런 욕심도 없는 나에게 미운 감시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면서 “조금만 나태한 기미만 보여도 신랄하게 비판을 해서 내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고 묘사했다.

그녀는 특히 “똥아저씨는 진심으로 내가 큰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 나를 사회에 내놓기 위해 똥아저씨는 오랜 시간을 친구로, 연인으로, 선배로, 아빠로 있어주었다”면서 “내 사건이 터지고 우리 관계가 만천하에 폭로된 후 나는 똥아저씨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게 되어 실망도 컸지만, 그간 나를 아껴주고 돌봐준 것에 대해서만큼은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일화를 기록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그리고 똥아저씨가 내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이상 pp.134-144, 「변양균 씨와의 일화 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