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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포스트 이희건' 키워드정립 성공할까?

경영진 물갈이에 정신적지주 별세…새사령탑 역량 시험대

임혜현 기자 기자  2011.03.23 15: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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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신한은행측이 23일, "신한은행 설립의 주역이자 명예회장인 이희건씨가 지난 21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혀, 향후 신한금융그룹과 신한은행의 대응 과정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난 고(故) 이 명예회장은 평생에 걸쳐 재일동포의 단합과 민족금융기관의 육성,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한국에서 신한은행을 탄생시켜 금융산업의 선진화에 크게 기여하였고,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일간의 각종 교류를 촉진하여 양국의 이해와 협조 증진에 이바지 해온 인물이다.

   
신한금융이 포스트 이희건 시대를 어떻게 구상해 나갈지 새 지도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고 이희건 명예회장 근영.
2차 대전에서 일본이 패망한 이후에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뿌리를 내리게 된 교포들을 위해, 고인은 1955년에 대판흥은(大阪興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하는 용단을 내렸다. 이같은 금융노하우를 기반으로 1974년에는 재일한국인들의 모국 기여 염원을 모아 본국투자협회를 설립했다. 이렇게 탄생한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이같은 발자취로 인해 고인은 신한은행, 더 나아가 신한금융그룹에 어려운 일이 닥칠 때마다 주도적으로 주주들의 의사를 결집하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다. 이런 고인이 세상을 떠나면서, 향후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이 정신적 구심점을 어떻게 발견, 정립해 나갈지 주목된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은 라응찬 전 회장과 이백순 전 행장 등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난 뒤 지주와 은행 지도부가 교체된 터라, 이들이 향후 창업 세대와의 단절과 인적 자원 교체라는 두 가지 문제로 오게 될 정신적 공백을 헤쳐나갈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이를 극복하는 문제가 새 지도부의 능력을 판가름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